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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오늘은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입니다. 1517년에 이슬람교도들의 세력확장에 위협을 받던 그리스도교 국가들은 10월 7일에 '레판토'에서 벌어진 큰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어, 그 위협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이때에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성모님께 전구를 청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는 믿음으로 이날에 축일을 지내게 되었습니다.

 

  본래 묵주기도를 뜻하는 ‘로사리오’라는 말이 ‘장미 꽃다발’이라는 의미는 다 아실 것입니다. 옛날 박해시대에 순교자들은 처형장으로 끌려나갈 때에 장미꽃다발을 목에 걸고 나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시신을 거두어들일 때에, 장미 꽃다발을 하나씩 넘길 때마다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 영광송을 기도로 봉헌하였는데, 이것이 묵주기도의 유래입니다.

 특별히 묵주기도는 그 20단을 바치면서 주님의 탄생에서부터 예수님의 전생애, 수난의 고통, 부활의 영광과 교회의 신비에 이르기까지 모든 신비를 주님과 함께 묵상하도록 인도해줍니다. 그리고 성모님의 전구에 힘입어, 성모님과 더불어 기도함으로써 하느님의 특별한 축복을 받는 기도입니다.

 

  항상 묵주를 손에 들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그는 기도하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는 하느님과 함께 사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모님께서 하느님의 말씀을 늘 마음에 새기며 사셨던 것처럼, 주님의 말씀에 귀기울이도록 이끌어주는 명상의 시간이 바로 묵주기도를 바치는 시간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므로 사회의 위험과 재앙과 혼란, 개인적인 고통과 유혹, 나와 이웃의 회개와 구원을 위하여 기도할 때마다, 혼자서 혹은 함께 묵주기도를 특별히 많이 바칠 수 있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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