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성인을 찾아보면 석가모니, 공자, 소크라테스 그리고 예수님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중 한 분인 소크라테스가 이야기한 명언 중에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신학교 시절에 이 말을 접하고, ‘누가 자기 자신을 모를까?’라며 의문을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신원을 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십니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들 하느냐?”라고 제자들에게 당신의 신원을 묻습니다. 제자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들은 대로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엘리야...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라고 전합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라는 질문에 시몬 베드로가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답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교회의 반석, 기초가 될 것을 약속하시며, 하늘 나라의 열쇠를 선물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신원에 맞게 우리를 죄와 죽음으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당신 자신을 기꺼이 성부의 뜻에 따라 봉헌하셨고, 베드로도 이를 증언하며 교회의 반석이 되셨습니다.
이제 우리 자신으로 돌아가 봅시다.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들입니다. 주변 본당에서 걱정이 많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신자들이 많이 줄었다고요! 그러나 저는 희망을 갖습니다. 현재 성당에 열심히 오시는 더 많은 신자분들을 보면서요. 이분들도 코로나19에 대한 위험성을 알고, 집에서 편하게 신앙생활하는 것이 좋다는 것도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분들이 잊지 않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며 우리는 모두 그분의 자녀라는 사실 말입니다. 그리고 그분의 자녀들이라면 당연히 하느님을 사랑하고 공경하며,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시는 모든 신자분들, 힘내세요. 하느님 나라의 열쇠는 이미 베드로 사도께서 받으셨지만(?), 주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문을 우리 모두에게 반드시 열어주실 겁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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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절친 중에 주일 미사에 안 나오시는 분들께 전화 한 통 해 주세요.
안식년 이영재 대건안드레아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