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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인생이라는 길을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길을 통해서 도달하게 될 목적지를 추구하며 길을 갑니다. 자신이 추구하는 목적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길은 정해집니다. 그리고 추구하는 목적을 향해 인생길을 잘 가고 있는지 두고두고 따지며 걸어갑니다.

 

그런데 문제는, 인생의 목적은 정해졌는데 그 목적에 도달하기 위해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 그리고 그 길이 정말 확실한지를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누군가의 인도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아무나 따라가서는 안 될 것입니다. 엉뚱하고 잘못된 길로 들어설 수도 있고, 그래서 자신의 인생을 망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생명을, 영원한 생명을 추구하고 얻어 누리고자 하는 사람들은 당신을 따라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인생의 목적이 생명이 아닌 다른 것이라면, 예컨대, 부나 권력이나 명예 등등이라면 예수님께 올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또 예수님을 따르지 않는다면 다른 것은 얻을 수 있어도 생명은 얻지 못한다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생명을 얻지 못한다면, 그 밖의 다른 모든 것을 얻는다고 할지라도 아무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사람이 제 목숨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느냐?”(마태 16,26)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요한 14,6)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그분만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하십니다. 대게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길과 그 길의 참됨 여부, 즉 목적이 분리되어 있지만, 예수님에게 있어서는 분리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생명을 얻기 위한 수단인 동시에 목적이시며, 생명으로 가는 길인 동시에 생명 그 자체입니다. 얻으려 할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길이 바로 진리요, 진리가 바로 생명입니다. 그리고 그 길이 바로 예수님입니다. , 진리, 생명은 하나로 수렴되는데, 곧 예수님이십니다.

 

제자들은 이러한 예수님의 말씀을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서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열쇠는 바로 부활에 대한 믿음인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걸어야 할 길이요, 깨달아야 할 진리요, 누려야 할 생명 그 자체이십니다.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믿음 안에서 우리가 따라야 할 확실한 길을, 오류와 거짓으로 가득 찬 세상을 밝히는 등불 같은 진리를, 우리가 받아 누려야 할 생명을 찾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남산본당 주임   이상영 그레고리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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