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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사람들은 저마다 생각이 다릅니다. 그래서 의견충돌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가장 작은 예로 먹을 것이라고는 떡 한조각 뿐인데 두 사람이 똑같이 배가 고파서 그 떡을 먹고자 할 때에도 갈등이 생깁니다. 그런데 이런 갈등의 상황 속에서 욕심과 집착을 먼저 버리고 양보할 줄 아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자신에게 돌아올 수도 있는 이익을 남들에게 빼앗기고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쩌면 예수님도 그렇게 사신 분이었습니다. 우리들도 그런 사람들일 수 있습니다.

 

  예수님처럼 살아가려면 세상에 대한 욕심과 집착을 버렸기에 남들에게 당하고 살기도 합니다. 하지만 힘들어하거나 누군가를 미워하기보다는 용서하기 위해 기도하고, 때로는 화내고 분풀이하고 싶지만 꾹꾹 참으려고 다시 쓰며, 용서하지 못하고 화낸 것을 더욱 마음아파합니다. 그 모습을 보고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지 모릅니다 : 왜 저렇게 답답하게 살지?.’

  하지만 답답해 보이고 어리석어 보일지언정, 오히려 마음속으로 평화로운 것은 바로 이들일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눈앞의 이익을 얻었고 자기 욕심을 충족시켰기 때문에 만족하지만, 그들은 언젠가 또다시 같은 갈등의 순간이 찾아왔을 때, 자신이 선택받지 못하고 바램을 이루지 못하면 그 아픔과 분을 삭이면서 살기에는 취약한 이들이 되어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이야기나 순교성인들의 이야기를 생각해보면 이 사실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말씀에서처럼 예수님이 하느님의 권능을 드러내실 때에, 어떤 사람들은 그분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예수님을 죽이려 합니다. 그러나 죽을 지도 모른다는 위협에 휩싸여 공포에 시달리는 것은 예수님이 아닙니다. 오히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왜곡하고 있을지도 모르고, 자신들이 지금껏 믿어온 것을 포기하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가 죽이려는 예수가 진짜 그리스도가 아닐까라는 두려움에 시달리며 사는 유대인들이 더 초조합니다.

 

   그러므로 겉으로는 약한 사람, 바보같은 사람, 쉬운 길을 두고도 어려운 길을 택하는 사람이라 생각될 수 있지만, 주님의 말씀에 비추어 영혼의 안식과 평화를 위해 힘쓰고, 주님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심으로써 기쁨과 힘을 얻는 우리는 진정으로 평화롭고 행복한 사람들이라는 자긍심을 가집시다. 오늘도 주님안에서 구원될 사람이라는 자긍심 안에, 신앙 때문에 겪는 갖은 수고와 고단함을 잊게 만드는 뿌듯함 속에 하루를 보낼 때임을 되새겨봅니다. 

  • ?
    클로 2020.03.27 06:37
    세례 때 다짐한 첫 마음 그대로
    묵묵히 변함없이 평화롭게 감사하며
    오늘도 주님안에서 걸을 수 있기를...
    아멘. 감사합니다.
  • ?
    Abel 2020.03.27 09:01
    아멘...
  • ?
    아가다 2020.03.27 12:33
    아멘! 감사합니다
  • ?
    26512 2020.03.27 14:31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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