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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가톨릭교회의 전례행위에는 상징적 요소와 행위들이 많습니다. 특히 기도문을 바치는 중에 어떤 동작이 수반된다거나 하는 것은 그 중요성을 드러내는 것이고, 각 동작에는 간단하더라도 다 의미와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는 모든 기도와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서 성호를 긋고, 성호경을 바칩니다. 성호경은 우리가 부르는 그 이름,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 안에 모든 일이 이루어질 것을 믿고, 그 이름 안에서 청하는 모든 기도가 이루어지기를 희망하며, 우리와 늘 함께 계시는 삼위일체의 하느님을 사랑하는 표현입니다.

  성호경을 그을 때, 머리와 가슴, 양어깨를 잇는 선으로 십자가의 성호를 긋습니다. 사람의 정신을 뜻하는 머리, 생명과 마음과 정성과 사랑을 뜻하는 가슴, 힘을 상징하는 어깨를 짚으면서 그 모든 것이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과 함께 있음을 의식하기 위한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가장 첫째가는 계명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님이신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주님께서 이르신 첫째가는 계명을 지키도록 우리를 인도하는 지혜가 바로 성호경에 담겨 있습니다. 정성스럽게 성호경을 그으며, 이 첫째가는 계명을 우리 삶 속에 새겨넣을 수 있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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