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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칭찬받는다는 것, 누군가로부터 인정받는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나의 존재가치를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명예, 직위나 계급, 연봉 등으로 인정받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기도 합니다.

 

  그런데 칭찬과 인정도 누구로부터 받는가에 따라 그 값어치가 달라집니다. 똑똑하다는 칭찬을 친구들로부터 받는 것과 세계적 석학에게서 받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죠. 우리가 인정을 받고 싶어도 누구에게서 인정받고 싶으냐에 따라, 가치판단과 행위선택기준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가 갓 신부가 되었을 때에, 본당의 교우들로부터 칭찬받을 때도 있었는데, 그 가운데 가장 기분좋은 칭찬은 아이들이 저더러 아이들을 좋아하는 신부님이라고 얘기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별 쓸모없는 것일지도 모르지만요.

 

  아울러 내가 진정 인정받고 싶은 무엇이 아닌 점에서 칭찬을 듣는 것은 그렇게 기쁘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칭찬과 인정은 내가 쟁취(爭取)해 낼 상급(賞給)이 아니라, 상대방이 나를 호의적으로 봐준다는 표현입니다. 그래서 당장 내게 이익이 되지 않거나 내가 원하지 않는 점에 대한 인정과 칭찬도 감사히 여기며 받을 줄 알아야 합니다. 제가 지금껏 신부로 살면서도 앞을 내다보는 안목이 중요하다 여기는 상황들이 있습니다. 그런 안목을 갖추면 참 좋겠는데 부족함이 많음을 또한 느낍니다. 특히 스스로 그런 안목이나 능력이 부족하다 느껴 의기소침하거나 긴장하고 있을 때, 제게 다른 장점을 들어가며 격려와 칭찬을 전하는 교우들이나 동료 사제들의 말을 대수롭잖게 여기고 한 귀로 흘려들었던 적도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타인을 섬기는 이, 자신을 낮추는 이’(마태 23,11-12)가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람들 앞에서 스스로를 낮추는 겸손은 곧 인정받고 칭찬받으며 명예로워지기를 포기하라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그 이유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로부터 인정받기 위해서입니다. 이것이 신앙인의 겸손입니다.

신앙의 힘으로 인해 영적인 가치에 눈을 뜰 수 있는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썩어 없어지지 않고 기억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을 명예를 택하라고 말입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사람을 섬김으로써, 하느님께로부터 인정받는 명예를 택하라고 말입니다.

 

   하느님으로 인해 명예로워지려면 하느님께서 인정해주실 만한 방식을 선택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인정해주신다면 지금 내가 더 인정받고 싶은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감사한 일이고, 안도할 일이며, 하느님의 뜻에 맞갖게 살아갈 힘을 얻게 되는 일입니다. 오늘도 하느님께 인정받는 겸손함의 명예를 선택하는 훈련을 게을리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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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래창대기 2020.03.10 00:00
    불행하여라~~말만하고 실행하지 않는 사람...
    웬지 예수님께서 저에게 하시는 말씀인것같아 반성하게 됩니다..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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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로 2020.03.10 07:21
    자신을 낮추고 감사하는 겸손의 미덕도 하느님 뜻임을...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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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el 2020.03.10 08:32
    ‘타인을 섬기는 이, 자신을 낮추는 이’(마태 23,11-1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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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가다 2020.03.10 08:51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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