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말씀이 전하는 것처럼 예수님께서는 얼굴은 해와 같이 빛나고 옷은 빛과 같이 눈부실 만큼 영광스럽고 거룩한 분이십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당신이 사랑하시는 사람들과 함께 하시기 위해서 평소에는 당신의 그런 모습을 깊이깊이 감추고 계셨습니다. 사람을 창조하신 창조주이신 그분이 당신이 손수 지으신 사람의 모습을 스스로 취하셔서 사람들에게 다가오실 만큼 위대한 겸손함을 지니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분의 겸손으로 인해 모든 사람의 품위는 하늘만큼 드높여졌습니다. 그리고 마침내는 당신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는 그 사랑으로 인해 사람들은 하느님을 온 몸으로 모실 수 있는 영예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사랑의 속성은 자기를 비우고 낮춤으로써 사랑하는 상대에게 다가가서 마침내는 그 상대와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랑의 또다른 이름은 겸손함이 되는 것입니다.
눈부시도록 빛나는 영광을 지니신 예수님께서 사람들에 대한 사랑 때문에 우리처럼 비천한 사람의 모습을 취하셨습니다. 온 우주보다 더 크신 바로 그분이 사람들에 대한 사랑 때문에 빵과 포도주의 모습을 취하셨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이미 예수님으로부터 가장 크고도 겸손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성체성사가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이라는 은총을 주는 것은 바로 그 '사랑의 신비'입니다. 이미 겸손한 사랑을 받아 살아난 우리는, 미처 다하지 못한 사랑의 결심과 후회하는 마음 곧 회개의 결심을 실천으로 옮기도록 요구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순시기를 시작하며 들었던 '지금이 바로 회개의 때'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바로 지금, 우리가 그 크고도 겸손한 사랑을 내 주위 사람들에게 실천해야 할 차례임을 기억합니다.
사순시기를 어떤 모습으로 보내고자 더욱 힘써야 할지를 잘 묵상해 보고, 더 많이 사랑하기 위해서 더 많이 낮추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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