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룩은 밀을 굵게 갈아 반죽하여 띄운 것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누룩을 이용해 청주나 막걸리를 만들었고, 서양에서는 빵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빵을 구을때 누룩이 적당히 들어가면 빵반죽이 크게 부풀 뿐만 아니라 더욱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날 뿐더러 빵굽는 냄새도 향긋해집니다. 이처럼 누룩은 곡식을 술로 발효시키거나 크게 부푼 빵처럼 완전히 다른 것으로 탈바꿈시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바리사이와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라고 이르십니다. 바리사이들의 누룩이란 ‘위선’을 말합니다. 죄악과 추잡한 욕망에 사로잡혀있던 한 사람이 참된 회개를 통하여 변화되어야 합니다만, 바리사이들의 가르침대로 율법의 규정을 잘 지키느냐 여부에 따라 의인인양 포장되어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기에 이웃을 내몸같이 여기는 사랑이야말로 율법을 통해 하느님의 구원을 얻는 방법이지만, 스스로를 의로운 사람인양 거짓으로 포장함으로써 하고 마치 큼지막하니 먹기좋게 보이고 향긋한 냄새까지 풍기는 빵처럼 보이게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율법에 대한 바리사이들의 위선적인 태도가 한 사람을 보기좋고 영양가있는 사람이 되게 하지는 못합니다.
한편 헤로데는 권력과 부와 명예를 모두 지닌, 현실적으로는 분명 성공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유대인이 아니면서도 유대인들의 임금이 되었고, 유대인들과 로마 사이에서 실리를 챙길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권력과 부를 얻기 위해 그가 사용했던 폭력과 권모술수 등이 바로 헤로데의 누룩입니다. 그런데 이 누룩이 헤로데와 사람들을 진정 행복하게 해주지 못합니다. 헤로데는 세례자 요한을 죽인 일에서 드러나듯이 자신의 행동이 다른 이들에게 어떻게 평가되는지 늘 고심하고 눈치를 보며 살아야 했고, 헛된 명예를 좇다가 일생을 마치게 됩니다. 권력, 명예, 물질적 부유함, 폭력 등도 스스로 힘있는 자라 여기며 살게는 할지언정 사람이라는 빵과 술을 진짜 향긋하고 맛있게 만드는 누룩은 되지 못하는 가짜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빵을 많게 하신 두 차례의 기적에서, 사람들의 배고픔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자비, 아무리 퍼주어도 남아서 몇광주리씩 남을 만큼 넘치는 하느님의 사랑이 예수님과 함께 있음을 봅니다. 이 사랑과 자비와 나눔의 정신이 사람들의 삶을 진짜 풍요롭게 하는 예수님의 누룩입니다.
사람이라는 반죽과 곡식을 진정 먹음직하고 향긋한 빵과 맛있는 술로 변화시키는 좋은 누룩은 무엇입니까? 우리는 그 누룩으로 온세상 구석구석에까지 좋은 빵과 맛있는 술을 빚어내는 하느님의 구원사업을 이루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자비와 나눔의 사랑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좋은 누룩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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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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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나를 포장하고 있는 누룩이 그리 추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고운 예수님의 향기 가득한 누룩이면 참 좋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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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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