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신부님 강론

 

1858211일을 시작으로, 프랑스 남서부의 루르드라는 작은 시골에서 성녀 베르나데따는 성모님의 발현을 목격합니다. 이 발현사건을 계기로 하여 원죄 없이 잉태된 이라는 성모님의 호칭을 기념하는 축일(128)이 전례력 안에 자리잡게 되었고, 루르드는 지금껏 백수십여 년의 기간동안 유럽 내에서 가장 각광받는 순례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루르드에서의 이 성모발현이라는 초자연적 사실이 교회에서 공인받게 되면서, 그 초자연적 사실을 뒷받침하는 기적이 뒤따르는데, 특히 많은 것이 병자가 치유되는 기적이며, 지금껏 교회의 루르드 의국조사위원(醫局調査委員)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인정받은 기적만 수만 건에 달합니다. 루르드를 순례하는 모든 이가 기적의 힘으로 완치되었다고 할 수는 없을지라도, 누구나 많은 위안을 얻어 병고를 잘 견딜 수 있는 도움을 받게 된다는 것은 보편적으로 인정받는 사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1992년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211일을 세계 병자의 날로 제정하셨습니다.

이날 전 세계 가톨릭교회는 병자들뿐만 아니라 병자들을 위하여 일하는 모든 의료인을 생각하며, 그들이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마리아의 전구와 성령의 도우심으로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에 동참하여 사랑과 봉사의 정신을 키우고,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지금도 죽음의 공포, 위협에 신음하는 이들, 특히 우리 가까이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태로 인해 그 시련과 맞서싸우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국가와 민족, 각종 이해관계 등으로 얽인 복잡한 상황 때문인지, 지금의 사태를 두고 누군가의 생명이 가장 존중되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하여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모습들을 적잖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신음하는 병자들과, 그들을 돌보며 위험을 감수하는 이들, 나아가 이 어려움을 함께 극복함으로써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생명을 가장 귀하게 여기는 그 당연한 모습이 지금 이날에 가장 절실하고 또 더욱 많이 요구됩니다.

 

지금의 감염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이번 2월 한달간 공동체공지(기존의 주보)에서 우리의 기도지향을 병자들을 위해 두자고 제안했습니다. 특별히 루르드의 성모님을 통하여 치유의 은혜를 알게 해주신 하느님께서 지금 이때의 수많은 이들에게도 같은 도움을 베풀어주시기를 전구하는 우리의 소명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 ?
    해피데이~~ 2020.02.11 09:15
    요셉신부님~~ 감사합니다.
    요즘 모두의 간절한 기도가 하루 빨리 이루어지길 바래봅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 ?
    박형준루카 2020.02.11 10:41
    감사합니다. 병자를 위해 기도 합니다. 아멘
  • ?
    아가다 2020.02.11 11:12
    아멘! 우리의 소명 마음에 새기고 지금 이 순간, 오늘 하루, 이번 한달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Abel 2020.02.11 12:52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718 게시판을 열며 : 인사드립니다. 2 2020.02.08
717 2월 9일 연중 제5주일(마태 5,13-16) 2 2020.02.08
716 2월 10일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마르 6,53-56) 3 2020.02.10
» 2월 11일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세계 병자의 날) 4 2020.02.10
714 2월 12일 연중 제5주간 수요일(마르 7,14-23) 2 2020.02.12
713 2월 13일 연중 제5주간 목요일(마르 7,24-30) 3 2020.02.12
712 2월 14일 성 치릴로 수도자와 성 메토디오 주교 기념일(마르 7,31-37) 3 2020.02.14
711 2월 16일 연중 제6주일(마태 5,17-37) 5 2020.02.15
710 2월 18일 연중 제6주간 화요일(마르 8,14-21) 3 2020.02.18
709 2월 19일 연중 제6주간 수요일(마르 8,22-26) 3 2020.02.19
708 2월 20일 연중 제6주간 목요일(마르 8,27-33) 5 2020.02.20
707 2월 21일 연중 제6주간 금요일(야고 2,14-24.26; 마르 8,34-9,1) 3 2020.02.20
706 2월 23일 연중 제7주일(마태 5,38-48) 3 2020.02.23
705 2월 25일 연중 제7주간 화요일(마르 9,30-37) 4 2020.02.24
704 2월 26일 재의 수요일 2 2020.02.25
703 사순시기를 시작하며 2 file 2020.02.25
702 2월 27일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루카 9,22-25) 2 2020.02.27
701 2월 28일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이사 58,1-9; 마태 9,14-15) 3 2020.02.28
700 3월 1일 사순 제1주일(마태 4,1-11) 7 2020.02.29
699 3월 3일 사순 제1주간 화요일(마태 6,7-15) 4 2020.03.0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6 Next
/ 36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