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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인의 선택

 

지난 주일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바로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베드로의 대답을 통해 인정하셨고, 베드로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맡기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은 지난 주일 복음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가 해야할 일은 수난과 죽음을 통해 이 세상을 구원하는 일임을 밝히십니다. 그러나 베드로와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의 참된 의미를 깨닫지 못했습니다. 스승이 죽어야 한다니 ‘맙소사! 안됩니다!’ 하면서 놀라 펄쩍 뛰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를 크게 꾸짖으시며 말씀하십니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우리는 하느님을 믿는 신앙인입니다. 신앙인은 무엇보다도 자신의 가장 중심에 하느님을 모시고 사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나의 생각보다는 하느님의 생각을, 나의 의지보다는 하느님의 의지를, 나에게 좋은 것보다는 하느님께 좋은 것을 먼저 선택하고 하느님께 자신을 맞추어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그것을 오늘 2독서인 로마서에서 바오로 사도가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은 현세에 동화되지 말고 정신을 새롭게 하여 여러분 자신이 변화되게 하십시오. 그리하여 무엇이 하느님의 뜻인지,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하느님 마음에 들며 무엇이 완전한 것인지 분별할 수 있게 하십시오.”(로마 12,2)


오늘날의 세상은 너무 많은 것들로 우리들을 유혹합니다. 우리의 정신과 영혼을 어지럽히는 어둠의 문화들이 ‘괜찮아, 괜찮아. 누구나 다 그렇게 하잖아. 아무것도 아니야.’ 하며 빛의 자녀인 우리들을 유혹합니다. 세상을 따르자니 신앙적인 행동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거부하자니 사회에서 도태되고 소외될까봐 두려워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어둠의 문화에 익숙해지고 친숙해지는 동안, 우리의 영혼은 하느님을 그리워하며 애태웁니다. 우리의 영혼은 하느님 안에서 비로소 기쁨과 행복과 평안을 얻기 때문입니다. 우리 영혼의 고향은 바로 하느님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신앙인은 그런 가운데에서도 무엇이 정말로 우리를 살리는 것이고 우리를 위하는 것인지 분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 너는 참된 삶의 길이 아니라 어둠과 죽음의 길로 나를 이끄는구나!” 하며 뿌리칠 줄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현세적인 기쁨과 쾌락을 따르는 사람은 그리스도를 따를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를 따르지 않으면 결국 목숨을 잃게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주님께 있습니다. 주님을 따라 주님과 함께 살아가는 신앙인이 됩시다!

 

교정사목 담당 김종률 스테파노 신부

(2017년 9월 3일 연중 제 22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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