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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예전에 쓰던 일종의 줄임말 가운데 '멀미가추'라는 말이 기억납니다. 여러분은 이런 말을 들어보셨나요? 어느 누구든지 멀리서 바라보면 미인(좋은 사람)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추한 모습(단점)이 잘 보인다는 의미로 쓰이는 말로 기억합니다. 비단 가족이나 가까이서 만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장점보다는 단점이 발견하기가 더 쉬운 것은 사실인 듯 한데, 오늘 복음의 말씀처럼 형제의 티를 보았을 때 자신의 들보를 먼저 보는 것은 쉽지 않은 듯 합니다.

우리는 오늘 복음의 말씀을 지켜낼 수 있기 위해 무엇에 주력해야 할까요?

타인의 티를 보고서 자신의 들보를 먼저 돌아보는 것, 타인의 티를 보고서도 빼내주겠다는 자세에 쉽게 빠지지 않는 방법, 티를 꼭 빼내어야 할 것으로만 보는 교만함 등에서 자유롭기 위해서 필요한 기본은 '사랑하는 마음으로 타인을 바라보는 자세'가 아닌가 합니다.

 

  한없이 부족한 예수님의 제자들, 오늘날의 우리들까지도 부족하다 탓하기보다는 끊임없이 가르치고 또 모범을 보여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깨닫도록 이끌어주셨던 예수님께로부터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려 노력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공동체 안에서 신부로 살아가면서도 어려움을 느끼게 되는 몇 가지 이유 중 하나도 결국은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려 노력함이 부족해서'임을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 제가 우리 북경공동체의 교우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말할 수 있으려면, 또한 우리가 서로 함께 있음만으로도 얻는 행복이 있음을 고백할 수 있으려면 바로 이 마음, '타인의 허물까지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아주려고 노력하는 마음'을 잃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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