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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저는 예수님께서 하느님이시며, 십자가를 통해 우리가 구원되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여러분도 믿으시지요? 그런데 우리의 이 ‘믿음’이라는 것이 항상 진실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어떤 시련이나 고통, 유혹이나 욕심 등에 흔들리고 흩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때인가는 마치 믿지 않는 사람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했음을 알고 후회할 때도 있습니다.

  기도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도하면서 하느님께서 응답해주시기를 기다린다고 하면, 때로는 그 기다림에 쉽게 지치기도 하고, 끈기를 지니고 꾸준히 기도하며 제법 오랜 시간을 잘 기다린 끝에 응답을 얻거나 이미 응답을 주셨음을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가나안 부인은 그의 믿음으로 예수님을 움직이시게 합니다. 그 장면을 단계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여인이 청탁을 합니다. 예수님은 반응이 없네요(마태 15,22-23)

2. 여인이 끊임없이 ‘소리를 지르며’ 청합니다. 제자들이 견딜 수 없어 한 마디 거들 정도로요. 그러자 예수님께서 냉담한 반응을 하십니다 :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안의 길 긿은 양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이다.”(15,23-24)

3. 여인은 이제 더욱 간절한 모습을 보입니다. 엎드려 절까지 하며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라고 청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변명 같은 말씀이지만, 이제야 여인을 두고 직접적인 이야기를 하십니다.(15,25-26)

4. 그 예수님의 말씀까지도 받아들이며, 여인은 그럼에도 예수님께서 자신의 청을 들어주실 만한 분임을 고백합니다(15,27). 그리고 이 고백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여인의 믿음을 인정해주시고 청을 들어주십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은혜를 원한다고 말하면서 여인처럼 끈기있게 기도합니까?

  우리는 나의 요청과 기도, 간절함이 하느님께 닿을 것이라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다 알고 계시며 베풀어주실 분이라는 것을 ‘냉담함’, ‘무심함’, ‘무시’ 등의 불편함 속에서도 복음 속의 여인처럼 굳게 믿습니까?

 

  그렇게 기도함으로써, 하느님이 어떤 분인지를 알고 인정하고 받아들임으로써,

비로소 우리의 기도는 하느님의 은총을 얻는 방법이 됩니다. 어느 때에 혹은 자주 잃어버리는 끈기있고 굳센 믿음을 생각하며, 우리가 각자 그 끈기와 굳셈을 잃지 않았던 성공적인 기억을 더욱 많이 만들어갈 수 있도록 그렇게 기도합시다.

  • ?
    클로 2020.08.16 08:19
    어머니의 간절함으로...
    끈기있고 굳센 믿음을...
    아멘. 감사합니다.
  • ?
    Abel 2020.08.16 08:32
    그러나 그 여자는 예수님께 와 엎드려 절하며,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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