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강론
오늘 복음은 세례자 요한이 말하는 대목인데, 요한이 ‘증언하였다’는 말을 계속 반복해서 들려줍니다. '증언’이 무엇입니까? ‘무엇이 사실 혹은 거짓이라고 드러내는 말’입니다. 증언은 다른 목적의 말과는 분명히 다릅니다. 증언하는 자신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말이라고 하면 ‘누가 말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만, ‘증언’은 ‘누구 혹은 무엇에 관한 말인가’가 더 중요합니다.
요한이 자기 뒤에 오실 예수님을 드러내는 ‘증언’만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한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자신에 관하여 말할 때에도 예수님과의 관계 안에서 이야기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처럼 우리가 무슨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할 때에도, 그것이 예수님과 관계가 있는 사람으로서 말하고 행동할 때에,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증언이 됩니다. 우리가 복음을 전해야 하고, 구원의 기쁜 소식을 알려야 할 사명을 지녔음을 상기한다면, 예수님이 나에게 가장 깊은 관련이 있는 분이라는 사실을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모든 것이 예수님과의 관계 안에서 인식되고 표현되어야 합니다.
내 생활의 주체는 나 자신이지만, 내가 말하고 듣고 보고 느끼는 모든 것이 예수님에 대한 것이라거나 또는 예수님과 관련이 있는 것이 될 때에, 우리도 요한처럼 일상 안에서 예수님에 관해 참된 증언을 할 수 있음을 기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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