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5일 부활 제6주간 수요일(요한 16,12-15)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요한 16,12-13)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위로해 주시고, 우리에게 힘을 주시고, 용기를 주시는 분이 함께 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진리의 성령께서는 우리에게 위로, 굳건함, 지식과 지혜 등을 베풀어주실 것입니다. 우리도 성령에 힘입어 타인을 위로하는 따뜻함, 갈등과 곤란함 속에서도 잃지 않는 온유함,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속에서 생명의 길을 찾고 알아보는 식견 등을 얻을 것입니다. 또 그렇게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성령께서는 진리의 해석자이시고 동반자이십니다. 하느님 말씀의 뜻이 진리의 영을 통하여 밝혀진다는 사실을 교회의 유명한 학자나 교부(敎父)들도 가르치셨습니다. 그 가운데 그리스 정교회의 이냐시오 대주교(1920-2012)가 세계교회협의회(WCC)의 한 회의에서 한 다음의 발언을 곱씹어 봅니다 :

  “성령께서 계시지 않으면 하느님은 멀리만 계시며 그리스도는 과거에만 머무십니다.

  성령께서 계시지 않으면 복음은 죽은 문자이며 교회란 한낱 조직에 지나지 않습니다.

  성령께서 계시지 않으면 권위란 한낱 지배하는 것일 뿐이며,

  선교란 한낱 선전하는 광고일 뿐이며, 전례란 한낱 과거의 회상에 불과합니다.

  성령께서 계시지 않으면 그리스도인의 행위는 노예들의 윤리에 지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