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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인도의 성현이라고 불리는 마하트마 간디가 남긴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 “나는 예수 그리스도는 좋아하지만, 크리스챤은 좋아하지 않는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무척이나 좋지만, 그 가르침대로 살아야 할 사람들, 그리고 예수님을 전한다는 사람들이 자기네들에게 준 것은 그 가르침과는 다른 것이었기 때문이었겠지요. 인도가 그리스도교를 믿는 영국의 식민지로 오랫동안 있었는데, 일본이 우리나라에게 그러했던 것처럼 영국도 인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보다는 착취와 억압으로 고생을 많이 시켰던가보다 하는 생각은 해 볼 수 있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바리사이들에게 일침을 가하십니다. 작은 소득까지도 십일조를 규정대로 내는 것은 잘 지키면서도, 하느님을 믿는 사람답게 사는 데에는 소홀하다고 말입니다. 간디가 그리스도교인들에게 일침을 놓은 것도 인도 사람들에게 비친 그리스도교인들의 모습이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덕분에 구원을 약속받았고, 그래서 세상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보이는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할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세상에 전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입으로 전한다면야 누구나 다 좋다고 생각은 하겠지만, 그들을 우리와 같은 형제,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사는 모습이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맞는 모습이어야 할 것입니다.

  과연 나는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이웃을 얼마나 사랑하며 살려고 노력하는지 생각해봅시다. 띠를 두르고 전교하러 다니는 것보다 사람들의 마음을 더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아파트 단지 주차장의 쓰레기를 매일같이 줍는 것과 같이 꾸준한 봉사와 희생일 것입니다. 그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마음이 삶 속에서 묻어나와야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입니다.

 

  입으로는 하느님을 찾고 혼자서 성당을 열심히 오간다고 하더라도, 정작 이웃을 위해서 봉사하는 일, 그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대로 사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노력을 게을리한다면,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바리사이파 사람들에게처럼 말씀하실지 모릅니다. “너희는 회칠한 무덤과 같다.”

  오늘 복음이 우리에게 던지는 이 질문을 외면하지 않고서 잘 곱씹어보아야겠습니다 : 나는 그리스도의 가르침대로 사는 좋은 표양을 보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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