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앉아 회개하였을 것이다.(루카 10,13)”
예수님께서 기적을 보이시는 것은 하느님 나라가 참으로 어떤 곳인가를 보여주심으로써, 하느님 나라와 반대되는 죄악과 어둠의 나라를 만들어가던 사람들이 회개하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그 기적으로 인해 사람들은 하느님의 놀라우신 능력을 보았고, 아무 대가를 바라지 않는 하느님의 은혜를 입게 됩니다. 그런데 회개하지 않는 이유는 단 한 가지, 바로 그 기적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합니다. 기적을 통해 보여진 하느님 나라에로의 초대에 대답조차 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회개하지 않는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완고한가를 새삼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들은 어떻습니까? 눈이 휘둥그레질 기적이 내 앞에서 일어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우리에게 주어진 수많은 은혜를 누리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것이 부모님이나 자녀, 형제가 될 수도 있겠고, 집과 재산, 재능, 건강 등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이 바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은혜, 작은 기적입니다. 그럼에도 나는 하느님과 교회를 위해, 이웃을 위해 얼마나 봉사하고 마음을 씁니까?
나에게는 여전히 부족하다 여길수도 있고 때로는 실제로 부족하거나 모자라기도 하지만,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그 작은 것마저 만약 다른 이에게 주어졌다면 그들은 나보다 훨씬 더 열성적으로 선행과 봉사에 힘씀으로써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할 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애쓰고 잘한 것이 있을수록, 그것이 하느님 앞에서는 부족할 지도 모른다는 겸허한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내게 베푸신 은혜를 다른 이들에게 주셨다면, 그들은 나보다 더 열성껏 잘 했을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주어진 것을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에 잘 활용하고자 노력하는 선행과 봉사만이 회개하고자 노력하는 우리 마음의 참된 표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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