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몽소승천’에 대한 교리는 초대교회 때부터 교회 안의 전통 속에서 믿을 교리로 당연시되어 왔고, 어디서나 받아들여지는 믿음의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초대교회 이래로 수백여 년에 걸쳐 그리스도교의 신학과 교리를 확립해 나가는 과정이 있었으며 수많은 논쟁거리들이 있었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성모몽소승천'의 교리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고 논쟁거리가 되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사도들을 비롯한 우리의 선배 신앙인들은 하느님(예수님)과 그분의 나라를 원했기에 이 교리를 굳게 믿었고, 이 믿음의 신조를 기념하는 오늘이 정말 기쁜 날이며 중요한 날 - 곧 대축일 - 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살아가고 있으며, 하느님께 응답하는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하느님이 부르시는 목적지 - 곧 하느님 나라 - 보다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환경, 내 처지, 지금의 것, 하늘의 것이 아닌 이 땅의 것에 너무 많은 마음을 빼앗기고 살기도 합니다. 심지어 하늘의 것에는 관심도, 마음도 없는 때도 있는 듯 합니다. 어쩌면 오늘의 이 대축일이 기쁘지도, 의미가 있지도 않다면 그 이유는 이런 '믿음과 희망의 결핍' 때문은 아닐까요?
성모승천대축일은 조용히 잘 살고 있는 한 시골처녀를 당신 도구로 쓰겠다고 불러내신 하느님이 그 요청에 충실히 응답한 자에게 주신 보상, 그만큼 의리있고 신실하신 하느님을 찬양하는 날입니다. 우리도 그 하느님을 믿기에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도 그렇게 약속하신 바를 지켜주실 것입니다. 또한 당신께서 불러주신 우리를 그 좋은 곳으로 데려가시도록 끝까지 책임지실 것입니다. 이 믿음의 영원한 생명, 성모님과 같은 영광을 희망하는 근거이며 이 확신이 있기에 오늘은 기뻐하는 날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의 삶을 마치면 어떻게 될까를 근심걱정할 필요가 없는, 완전보장보험을 받은 사실을 성모님을 통해 확인하는 것입니다.
과연 그렇다면 성모님과 같은 영광을 얻고자 하기에 더욱더 성모님의 모범을 닮고 싶어져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도 성모님처럼 하늘나라에 들어갈 때 영광을 받을 만한 사람으로 더욱 잘 준비된 모습으로 살고자 노력해야겠습니다.
여러분은 언젠가 있을 여러분의 승천사건을 잘 준비하고 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