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신부님 강론

  오늘 복음의 말씀은 코라진, 베싸이다, 가파르나움 같은 도시를 꾸짖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그러나 사실 예수님께서는 회개하지 않는 사람들을 꾸짖으십니다. ‘회개’라고 하면 무엇인가를 고쳐서 돌이킨다는 뜻입니다. 지금까지 하느님께로부터 등을 돌리고 하느님을 외면하던 자신의 행실을 고쳐서 하느님을 향해 돌아선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꾸짖음을 당하는 사람들, 회개하지 않는 사람들은 예수님의 기적을 보았고, 하느님 나라의 소식을 전하는 예수님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눈을 감고, 귀를 막은 채 살았습니다. 그리고 고개를 돌린 채, 하느님에게서 등을 끝까지 돌린 채 꼼짝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이들의 완고한 마음을 보시고 예수님은 안타까움으로 가득찬 질책을 하시는 것입니다. 오늘의 이 말씀은 눈앞의 이익 때문에 양심의 소리를 외면하고, 선입견과 편견으로 눈앞의 진실과 이웃의 참된 모습을 왜곡하는, 눈과 귀가 가리워진 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내리시는 꾸짖음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동물들에게 살아남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사람에게는 살아남기 위한 것이 아니라,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사랑’이라는 특별한 선물을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눈과 귀를 막고 아직까지 하느님께로 마음을 돌리기를 거절한다면, 우리는 사랑의 기적을 통해 맛볼 삶의 참행복에서 영원히 멀어진 채 사는 불행한 사람들, 하늘에 오르기는 커녕 불붙는 지옥에 떨어질 가엾은 사람들로 남을 지도 모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578 8월 30일 연중 제22주일(마태 16,21-27) 1 2020.08.30
577 9월 1일 연중 제22주간 화요일(루카 4,31-37) 1 2020.08.31
576 9월 2일 연중 제22주간 수요일(1코린 3,1-9; 루카 4,38-44) 1 2020.09.01
575 9월 3일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루카 5,1-11) 1 2020.09.03
574 9월 6일 연중 제23주일(마태 18,15-20) 1 2020.09.06
573 9월 8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마태 1,1-16. 18-23) 1 2020.09.07
572 9월 9일 연중 제23주간 수요일(루카 6,20-26) 1 2020.09.08
571 9월 10일 연중 제23주간 목요일(루카 6,27-38) 2 2020.09.09
570 9월 11일 연중 제23주간 금요일(루카 6,39-42) 1 2020.09.10
569 9월 13일 연중 제24주일(마태 18,21-35) 1 2020.09.13
568 9월 20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1 2020.09.19
567 9월 22일 연중 제25주간 화요일(루카 8,19-21) 1 2020.09.21
566 9월 23일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 2 2020.09.23
565 9월 24일 연중 제25주간 목요일(루카 9,7-9) 1 2020.09.23
564 9월 25일 연중 제25주간 금요일(루카 9,18-22) 1 2020.09.24
563 9월 27일 연중 제26주일(마태 21,28-32) 1 2020.09.26
562 9월 29일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1 2020.09.28
561 9월 30일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 기념일(루카 9,57-62) 1 2020.09.29
560 10월 1일 한가위 대축일(루카 12,15-21) 1 2020.10.01
559 10월 4일 연중 제27주일(군인주일, 마태 21,33-43) 1 2020.10.03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36 Next
/ 36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