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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예수님 시대의 율법 학자들은 성경의 말씀을 가리키면서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에서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는 메시아가 어느 분인가를 알아보기 위한 하나의 징표이자 메시아의 인간적 모습에 대한 설명일 뿐입니다. 메시아는 하느님 혹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이기에 하느님의 거룩하심과 그분의 권능을 지닌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그분이 누구의 자손인가를 생각하기 이전에, 그분이 ‘다윗의 주님’이심을 먼저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다윗 스스로 메시아를 주님이라고 말했음을 상기시켜 주던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어 이땅에 오신 사건을 ‘강생(降生)의 신비’라고 부릅니다. 그분께서는 스스로를 위해서는 필요치 않은 방법, 곧 인간성을 취하시어 사람들 곁으로 오셨습니다. 이는 단순히 다윗을 공경하거나 다윗의 이름을 드높이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당신 자신의 존재차원을 낮추어서라도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곧 우리 모두의 주님이 되시기 위하여 오셨습니다. 영원하지도 못하며 어떤 것보다는 낫다고 할 수 없을 것보다는 그 모든 것을 초월하는 하느님의 사랑을 기준으로 하여 ‘메시아가 누구이신가, 어떤 분이신가’를 알아보고자 해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들이 인간적 모습이나 현상에만 시선이 머물면 하느님의 신비를 알아보기가 힘들어집니다. 인간적 원의(原意)에만 마음을 쓴다면 하느님의 거룩하신 신성을 외면하는 그릇된 신앙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채워줄 때에만 하느님으로 느껴지고 믿음이 생긴다 싶을지는 모르지만, 사실 하느님은 나의 그 느낌과 체험을 초월하여 언제나 하느님으로 계십니다. 나의 인지능력을 벗어나 내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까지도 다 알고 계시며 그것을 주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그래야 하느님이시며 ‘다윗의 주님’, ‘나의 주님’이신 분을 제대로 알고 또 믿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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