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 가운데 죽음의 순간 곧 제자들과의 이별을 앞둔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버지께 가는 것을 기뻐할 것이다"(요한 14,28) 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는 제자들에게 평화를 남겨준다고 하십니다.
이 구도를 따라 생각해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따로 남겨주시는 그분의 평화는 예수님께서 아버지께로 돌아가셨기 때문에 얻게 되는 것입니다. 즉 예수님께서 죄와 죽음의 권세를 물리치고 부활하심으로써 얻는 평화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에 제자들에게 나타나실 때에 항상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하고 인사하셨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이 위대한 승리로 말미암아, 그분의 부활을 믿고 체험한 모든 사람들은 고통이나 슬픔, 어떤 위험이나 모진 박해에도 굴하지 않고 예수님께서 주시는 이 평화를 간직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 말씀에서 바오로 사도는 돌에 맞아 죽을 뻔한 시련 속에서도 오히려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한다' 면서 신도들을 격려합니다. 어떤 위협과 고통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평화를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이 평화는 부활하신 주님께서 당신의 승리로 말미암아 안겨주신 선물이며,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굳은 믿음 때문에 간직할 수 있는 평화입니다. 우리는 평화를 주시겠다고 약속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을 미사때마다 줄곧 들어 왔습니다. 그리고 서로 인사를 통해 그 평화를 나누어 왔습니다. 그렇게 인사와 축원을 나눌 때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이 힘들고 권태롭다고 느껴질 때, 가족이나 이웃 혹은 동료 때문에 화가 치밀어오른다거나 하여 마음의 평정을 잃어버렸을 때, 내 인생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할 때 등에도, 우리는 예수님께서 선물로 주시는 평화를 마음에 받아서 간직하고자 더욱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근자에 방역상황으로 인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견디어 내면서도 평화를 잃어가고 있음을 드러내는 우리네들의 모습을 통해서도 '혹시 나는 예수님이 아닌 다른 것에서 평화를 찾으려고 하지는 않는가' 하는 성찰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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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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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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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찾으려고 노력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