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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하느님의 법은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안식일 규정은 사람이 휴식을 통해 보다 활기있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 세우신 자연의 섭리를 뜻하며, 하느님을 위해서 바치는 제물인 빵도 사람이 먹음으로써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법을 충실히 따르게 되면, 그 사람이 참된 행복을 맛보게 됩니다. 이 참된 행복을 얻기 위해 은수(隱修)생활을 택했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첫 사람이 바로 오늘 기념하는 성 안토니오 아빠스입니다.

 

  안토니오 성인은 은수자였습니다. 사막에 숨어서 끊임없이 기도하고 고행을 하며 살았습니다. 은수생활을 통해 안토니오 성인은 깨달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참된 행복이 무엇이며, 참된 자유가 무엇인지를 아는 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이들이 그에게 가르침을 얻고자 그를 찾아갔고, 그의 삶을 본받아 은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들이 왜 그렇게 성인을 찾아가서 가르침을 얻고자 했습니까? 무엇 때문에 자기 생활의 터전을 버리고 사막으로 들어가서 은수생활을 했겠습니까? 일상의 평범한 삶에서 참된 행복을 찾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성인이 가르치는 참된 행복에 관한 말을 듣고, 그분이 진정으로 자유로운 삶을 사는 분임을 보면서 사람들도 그와 같이 살고 싶었기에 사막으로 달려갔던 것입니다.

 

  우리가 잘 살기 위해 도움이 되고 필요한 돈이나 그밖의 어떤 것 때문에 내 삶이 방향지워지고 거기에 목을 매어야 하는 현실에서 서글픔과 허탈감을 느끼는 체험 정도는 누구나 해보았을 것입니다. 돈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아쉬움을 느끼고 부족함을 느끼기는 하지만, 돈 걱정 하지 않고 지낼 수 있는 참된 자유로움을 갈망하는 마음 또한 간절하지 않겠습니까? 안토니오 성인을 찾아 사막으로 달려갔던 사람들의 심정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께 드리는 것이 우리에게 유익함이 되고, 하느님과 이웃에게 내어줄 만큼 집착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물질에 구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음을 기억합시다.

  일도 열심히 해야 되고, 돈도 벌만큼은 벌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것에 비하면 하찮은 목표가 아니겠습니까? 하느님의 법은 바로 이 사실을 우리에게 가르쳐줍니다. 그러기에 하느님의 법은 진정으로 우리를 위해서 있습니다.

  그러니 사소한 것일지라도 하느님의 법을 지키는 데에 충실하고자 힘씁시다. 그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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