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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두 가지 주요한 행위를 보여주셨는데, 하나는 마귀들린 이들과 병자들을 치유하는 기적을 행하며 하느님 나라를 보여주신 것이며, 또 하나는 제자들에게 ‘추수할 일꾼을 보내달라고 청하여라’고 가르치신 것입니다. 왜 그렇게 하셨는지 복음은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습니다 : “그분(예수님)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마태 9,36)

  즉 기가 꺾여 있는 이들의 기를 살려주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음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제자이며 일꾼인 사람들은 하느님의 은총이 열매맺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가 꺾인 이들의 기운을 북돋워주는 역할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곧 여러 가지 현실적 어려움이나 위협으로 인해 믿음이 흔들리는 이들에게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돌보아주심을 믿으며 걱정과 근심을 이겨낼 힘을 얻도록 격려하며 믿음을 북돋워주는 역할이 필요합니다. 또한 말로써만이 아니라 실제로 그러한 믿음의 열매를 맺는 모습을 보여주는 증거자의 역할도 해야 할 것입니다.

 

  사목자인 신부나 공동체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고 서로 믿음을 북돋워야 할 우리 모든 신앙인들은 이 점에서 누군가에게 신앙생활, 공동체생활, 영성생활을 이어가고 참여하도록 기운을 북돋우고 동기부여를 해 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두달 여 뒤부터 다시 시작할 예비신자 교리반을 준비하며 우리 주위의 이웃들을 신앙으로 인도하고자 함께 노력할 때에도 ‘내가 나의 신앙으로 인해 그들에게 기운을 북돋워줄 수 있는 사람의 마음으로 만나는 것’이 선교의 기본자세 가운데 하나임을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이웃을 신앙으로 인도하는 열매를 맺든 그렇지 않든, 이 마음으로 신앙을 전하려 노력하는 것이 우리 각자의 신앙생활에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은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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