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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벙어리 마귀가 들린 사람을 고쳐주십니다. 말하지 못하는 고통에 시달리던 사람을 그 고통에서 해방시켜주십니다. 우리 사람들이 말을 할 수 있도록, 그래서 서로의 마음을 전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섭리하신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도록 인도해주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군중들 가운데 숨어서 예수님을 험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기와는 직접 상관이 없다고 여길 수도 있을만한 일, 하느님의 권능을 드러내보이시는 예수님의 일을 보고서 방관하는 듯하면서도 험담을 합니다. 자기가 하는 말에 책임질 것 같지도 않은 태도를 보이며 냉소적인 말을 던지는 이 사람들은 비록 악마나 사탄의 이름으로 험담을 한 것은 아닐지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편에서 생각하고 말하지 않았기에 예수를 반대하는 사람으로 지목되고 맙니다.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생각해봅니다. 예수님을 따른다고 말하면서, 그분을 알고 그분과 가까이 머무르며, 그분의 말씀을 늘 듣고 살아감에도 우리는 얼마나 자주, 그리고 쉽게 남의 말을 입에 담고 있는지 말입니다. 직접 보지 못하고 직접 듣지 못했다면 결코 입에 담지 말 것이며, 설령 직접 보고 직접 들었다 할지라도 그것이 진실의 전부가 아닐 수 있으니 침묵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상대방의 진심을 헤아릴 수 있도록 입을 무겁게 하는 지혜는 죄를 경계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을 때에 얻을 수 있는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우리를 멸망에로 이끄는 죄악을 피하는 이 사순시기에 특별히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입에 담는 일을 피하려고 노력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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