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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가브리엘 천사를 통해 드러난 주님의 탄생 예고는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라는 마리아의 응답을 통해 실현됩니다. 그런데 주님의 탄생예고에 관한 성모님의 수용은 단순히 처녀가 아기를 잉태할 것이라는 사실에 대한 동의가 아니었습니다. 가브라엘 천사의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1,37)란 말씀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이해할 수도, 납득할 수도, 또 그런 일을 감당할 자신도 없었을 마리아가 이 말씀을 받아들인다는 사실은 그녀가 하느님 앞에서 겸손한 자였음을 말해줍니다.

  우리도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고 입으로 고백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그 말씀을 온전히 믿지 못할 때도 있지 않습니까?

 

  오늘 우리가 거행하는 레지오 마리아 단원들의 사열식인 아치에스(Acies)는 성모님의 이끄심에 우리 자신을 맡기고 따른다는 서약의 갱신입니다. 우리는 성모님께서 누구보다 큰 은총을 받으셨고, 그 은총을 간직함에 있어 탁월한 분이었음을 압니다. 그런 성모님의 성덕(聖德)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모습이 바로 하느님 앞에서의 한없는 겸손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가 레지오 단원으로서 사령관이신 성모님 앞에서 성령께 드렸던 서약을 갱신하며, 성모님의 이 겸손함으로 무장하고서 살아가야 함을 잘 기억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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