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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복음의 기쁨은 예수님을 만나는 모든 이의 마음과 삶을 가득 채워 줍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교황으로서 첫 공식 문헌인 사도적 권고 ‘복음의 기쁨’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생활이 마치 사순시기만을 반복한 채 기쁨의 부활시기를 보내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반문하시며, 기쁨의 시기인 부활로 이어지지 못하는 사순시기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한 번 더 곱씹어 보면, 사순시기에 행하는 재계(齋戒)도 기쁨과 연결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비록 지금은 힘든 과정, 오늘을 위한다기보다는 나중을 기약하는 인내의 순간을 보내지만, 부활의 희망에 힘입어 그 모습 안에는 ‘기쁨’이 있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단식의 의미를 ‘혼인잔치’와 연결시켜 주십니다. 단식은 의인(義人)들의 행위로서, 경건함과 의로움의 상징입니다. 그 의로움이란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지지 않기 위한 것, 하느님과 함께 있다는 표시입니다. 그런데 정작 하느님과 함께 있기에 누리는 기쁨은 망각한 채 의로움만 추구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말입니다. 

 

  단식이든, 금육이든, 혹은 어떤 극기와 절제의 보속을 행하든 우리는 하느님의 거룩하심을 본받음으로써 하느님의 마음을 닮은 이가 살아가는 기쁨, 나아가 부활하여 누릴 천국에서의 삶을 미리 맛보는 기쁨을 염두에 두며 사순시기의 재계(齋戒)를 지켜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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