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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어느 온라인 영상플랫폼에서 가끔 개인들이 제작하는 영상을 보는데, 결혼이나 내집마련 등 젊은이들이 관심을 가질 주제들을 다루는 내용들을 몇 편 보았습니다. 상당한 자산을 가진 사람을 인터뷰하다가 인생에 돈이 전부도 아니며, 그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지 않느냐’고 말하니 그 자산가가 그럴 것 같죠?라고 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네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좋은 집에 살고, 좋은 음식을 먹으며, 좋은 제품을 쓰는 것과 더불어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신경쓰는 문화가 우리 가운데에는 너무도 익숙한 것이 되어버렸다 싶습니다. 사실 그만큼 윤택한 삶을 살만한 그 사람만의 능력과 노력이 있었음을 삶의 장치들이 증거해주는 것입니다만, 그 사람의 능력과 노력보다는 결과에만 주목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고 할까요. 아울러 같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하더라도 능력있고 존중받을 만한 사람들도 있음을 쉽게 잊어버리고,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무시하는 여러 현상들도 사실 우리 가까이에서 일어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모든 음식이 깨끗하다고 밝히시면서,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마르 7,20) 고 하십니다. 즉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7,21-23)는 것입니다.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고, 주님의 축복을 받은 우리는 아름답게 살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신앙인은 ‘하느님께서는 한없이 좋으신 분’ - 저녁기도의 애덕송 中 문구로 이전에는 한없이 아름다우신 분’으로 번역 - 이시기에 그분을 만나지 못하고 받아들여 일치하지 않는다면 결코 아름다워질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악의 근원이며 인간적 의지의 중심인 사람의 마음이 하느님의 영으로 채워져 있어야 진정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마음과 지각 능력은 모두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것이며 그분께로 향해야만 하는데 거기서부터 빗나간다면 누구든 추한 사람이 되고 말 것입니다. 아름다움이신 하느님을 보지 못하고 다른 이들에게서 아름다움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은 마음의 어두움 때문입니다.

 

  마음을 어둡게 하는 가장 근원적인 것은 예수님의 말씀처럼 ‘나쁜 생각들’입니다. 나쁜 생각이 나쁜 감정을 일으키고 나쁜 지향을 부추기며, 스스로를 더럽히는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은 다 나쁜 생각이 만들어내는 것들입니다. 그러니 아름다워지려면 나쁜 생각부터 버려야 합니다.

  속상한 일을 겪거나 어려움에 처하면 나쁜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떠오르는 생각’과 지어내는 생각’은 분명 다릅니다. 미움은 일종의 감정적 반응이지만, 그 미운 생각을 계속 곱씹는 것은 스스로가 주도적으로 행하는 나쁜 생각인 것처럼 말입니다. 

 

  적어도 오늘은 나쁜 생각의 고리를 끊는 것에서부터 마음을 깨끗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일에 더욱 집중해보는 하루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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