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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려는 사람들에게 세가지의 충고를 주십니다. 그 가운데서도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루카 9,62)는 세 번째 말씀은 우리가 쟁기를 잡고서 잡아나가야 할 밭고랑의 방향이 어느쪽이어야 하는가를 잊지 말고 살아라는 충고의 말씀입니다. 뒤를 돌아보면서 앞으로 걸어간다면 밭이랑을 곧게 만들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고자 하는 사람도 과거에 집착하는 마음 때문에 지금 행동하는 것을 머뭇거리게 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일에 더욱 열중하고 몰두하는 적극적인 태도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예수님께서는 일러주십니다.

 

  과거가 없이 오늘이 있을 수 없습니다만, 과거에만 집착하면 현실을 왜곡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만 집착하면 회개한 사람도 언제나 죄인일 수밖에 없고, 결코 오늘이 옛날보다 더 좋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과거에 대한 회상에 사로잡혀, 추억에만 젖어있고 죄책감에만 시달리는 사람은 발전이 없습니다. 삶의 목표를 상실한 사람이 됩니다. 뒤를 돌아보며 쟁기를 끌고, ‘쟁기질을 똑바로 못하고 있다’는 불만족을 토로하는 사람의 모습과 같아질 수 있습니다.

 

  지금의 삶이, 내 신앙이, 영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이 불만스럽다고 여겨질 때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런 부족함을 극복하고 더욱더 하느님께로 가까이 나아가고자 노력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라도 밭고랑의 방향을 똑바로 잡아나가기 위해, 우리가 목표로 하는 하느님 나라를 향하여 쟁기를 제대로 끌고가는 것입니다.

  과거와 오늘을 비교하며 불평하기보다, 현실을 개선하여 더 나은 내일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하는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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