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나라에 관한 비유의 말씀을 오늘까지 계속해서 듣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가 들은 그물의 비유말씀 끝에 ‘하늘 나라의 제자가 된 모든 율법 학자는 자기 곳간에서 새것도 꺼내고 옛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고 하십니다.
율법학자는 소위 구약성경의 전문가입니다. 그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느님 나라의 새로운 교육을 받아들이게 되면, 예수님의 복음과 구약의 율법을 연결지을 수 있게 됩니다. 그는 단순히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하늘나라의 집주인이 됩니다.
이런 율법학자는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는 유대인들에게 예수야말로 구약에 약속된 구세주 메시아이심을 설명하는 마태오 복음사가 자신을 가리키기도 합니다만, 믿지 않는 이들 속에서 하느님을 찾는 우리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하늘 나라의 보물창고에서 옛것과 새것을 맘대로 꺼내어 쓸 수 있는 주인이 되려면 어찌해야 하겠습니까?
그 해답은 흔히들 말하는 ‘복음화’입니다. 우리가 복음의 정신대로 사는 것뿐 아니라, 나 자신과 내 주위의 모든 것을 복음의 정신에 맞는 사람과 환경으로 변화시켜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내 안에서도, 내 주위에서도 복음의 정신에 맞지 않는 것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 묵은 것들을 간직한 채로 살고 있지만, 또한 복음의 정신이 깃들어 있고 하느님의 사랑이 담겨 있는 곳이 바로 우리 사람들의 마음이며 이 세상입니다.
그러므로 나 혼자 살아가는 것, 나 혼자 구원받을 만큼 잘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구원될 수 있는 여건을 이루어가기 위해 우리는 지금의 상황을 복음의 눈으로 해석하고, 하느님 나라의 가치를 실현시킬 수 있는 사회와 그 구성원들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교육에서도, 법규 준수에서도, 사회 운영의 원리에 있어서도 말입니다.
오늘은 우리가 지켜온 전통이나 관습, 나의 습성 가운데에서 복음의 정신에 맞지 않는 것이 있다면 과감히 새것으로 바꾸고자 노력하는 신앙인들이 되도록 노력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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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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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