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목적지를 향해 있습니다.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인도해주는 것이 길입니다. 예를 들어, 고속도로를 통해서 서울로 가고자 할 때에, 아무 고속도로로 가든지 무조건 서울로 가기만 하면 다 똑같습니까? 모든 길이 항상 다 똑같습니까? 아니죠. 길이 모두 똑같다면 어디로 가는 것이 좋은지 사람들이 고민하지 않을 것입니다. 한 가지 길만 있어도 괜찮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기 때문에 차가 밀리는지, 길이 구불구불하지는 않는지, 거리가 더 멀지는 않는지, 그래서 시간이 더 많이 걸리는 것은 아닌지.... 이런 것들을 생각해보고 어느 길을 통해 목적지로 갈지를 정합니다. 그리고 그 길의 상황에 따라서 여행길, 운행길이 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힘들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는’ 것이 아닌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어느 길로 가는지, 어떻게 가는지도 중요합니다. 결과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선택하는 것이 결과를 얻고 목적을 달성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불안해하고 걱정 속에 휩싸여있는 제자들에게 당신이 바로 ‘길이요 진리요 생명’(요한 14,6)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토마 사도가 걱정되는 것이 있었나봅니다. 예수님은 곧 어딘가 멀리 떠나실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도대체 그분이 어디로 가시는지를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심란(心亂)해 하지 말고 나를 믿어라.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러 하느님께 가겠다’는 예수님의 말씀은 오히려 토마사도에게 걱정 중의 걱정으로 와 닿은 것입니다. 그렇게도 많은 기적들과 가르침들 속에서 항상 제자들과 함께 하셨건만 아직도 제자들은 걱정거리만 하나 더 늘어버렸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14,6)
예수님께서는 어떤 방향이나 목적지를 알려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제자들이 선택해야 할 길이 바로 당신을 닮는 것임을 제시하십니다. 예수님이라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인생길의 참의미를 깨닫고, 하느님 품에 안기는 행복의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음을 기억하고, 그 길을 열심히 따라가는 것만을 생각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걱정이라는 것은 알 수 없는 미래의 일, 앞으로 벌어지게 될 일에 대한 불안이나 나 자신의 과도한 기대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그런 우리에게 오늘 예수님께서는 ‘걱정하지 마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고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걱정을 떨쳐버리고, 믿음 속에 예수님이라는 길을 따라가기 위해 예수님의 어떤 모습을 닮고 싶습니까? 또한 예수님의 어떤 모습을 닮고자 노력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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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란해 하지 말고 나를 믿어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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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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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과 함께 걸어가며...
걱정하지 마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