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항상 강론을 준비하면서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려 노력합니다 :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함에 있어, 저도 그 뜻을 온전히 잘 지켜내지 못할 때가 많지만, 그럼에도 하느님 말씀에 비추어 본다면 우리는 이렇게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도 그렇게 살아보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여러분도 함께 노력합시다’ 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주위 사람들의 문제로 고민하고 마음아파한다고 하면서 정작 제 자신은 하느님 말씀대로, 강론한 대로, 말한 대로 살지 못하는 위선자였음이 부끄러운 경험들이 있습니다. 특히나 본당공동체에서 교우들을 만나거나 배려함에 있어 게으름을 피우면서도 스스로 핑계거리와 합리화의 근거를 찾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에 오늘의 복음말씀을 읽으면서, 게으름을 피우면서도 자기 위안을 일삼았던 저에게 주님께서 따끔하게 말씀하심을 느끼게 됩니다 :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네가 형제의 눈에 있는 티를 뚜렷이 보고 빼낼 수 있을 것이다.”(루카 6,42)
오늘 바오로 사도가 제자인 디모테오에게 고백하는 말처럼 ‘내가 맡은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힘을 주신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께 감사'(1티모 1,12ㄱ)하는 마음으로, 제 힘으로만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편협함에서 벗어나 ‘주님께서는 나를 성실한 사람으로 여기시어 나에게 직무를 맡기셨다'(1티모 1,12ㄴ)는 사실을 잊지 않고 살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여러분도 혹시 저처럼 눈 속에서 빼내어야 할 들보를 간직하고 있지는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