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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우리를 종이 아니라 벗으로서 부르셨다고 말씀하십니다. 사실 우리는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시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이 세상 모든 만물의 주인이신 그분의 종이라고 겸손되이 고백합니다. 이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단순한 종이 아닙니다. 서구 사람들의 사고방식에 따르면 노예는 '살아있는 도구'라고 정의내렸습니다. 그리고 주인은 종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자신의 속내를 드러낸다거나 고민을 함께 나누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멀찍이서 바라보며 우러러보기만 하는 종이 아니라, 자신의 모든 일을 함께할 수 있고 상의하는 벗으로서 우리를 대하십니다. ‘벗’이라는 말은 곧 우리를 당신의 협력자요 동반자로 부르신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말씀대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께서 일러 주신 모든 것을 우리에게 모두 알려주셨으며, 당신을 통해 모든 계획을 드러내보이신 하느님의 일을 함께 수행할 동반자로 우리를 부르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나 혼자 하느님을 모시고 안주하며 조용하게 살기 위해서 불림을 받은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 보내지기 위해서 선택되었고 불림을 받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써 우리에게 주어진 새로운 삶과 새로운 생명을 모든 이가 받아 누릴 수 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고, 주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전함으로써 모든 이가 썩지 않은 영원한 삶의 결실을 풍성히 누리도록 인도하는 것이 우리를 가리켜 ‘너희는 나의 벗이다’라고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참뜻을 알아듣고 실행에 옮기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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