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을 부르시고 그 중에 열둘을 뽑아 사도로 삼으셨습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와 평지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고 병도 고쳐주고, 그중에 더러운 악령에 걸려 고생하는 사람들도 고쳐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고 난 뒤, 열두 사도를 비롯한 모든 사도들이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그분께서 살아계실 때의 가르침을 열성으로 전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 세상에서 이스라엘을 독립시키겠다던 열혈당원이나 이 세상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돈을 축척하던 세리나 정치와는 전혀 상관없이 어촌에서 고기를 잡던 어부나 모두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고 병도 고쳐주고, 더러운 악령도 제거해 주었습니다.
우리는 살아온 환경이 다른 두 사람이 한가정을 이루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열둘이나 되는 사람들이 모두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삶의 목표가 다른데도 오직 하나의 목표인 하느님 나라를 위해 살았다는 것은 그들에게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새롭게 깨닫게 된 예수님의 가르침이 환경과 목표를 모두 초월케 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자신이 믿고 있는 신앙을 위해 목숨마저도 기꺼이 버릴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다른 환경에서 다른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던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모든 이가 하느님의 자녀가 된 지금의 우리는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그분의 가르침 때문에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성 시몬과 성 유다 사도의 축일을 보내며, 예수님을 향한 이들의 열정과 사랑을 배워야겠습니다. 순교를 통해 이 세상을 버릴 만큼이나 하느님 나라와 영원한 생명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셨던 두 사도처럼 우리도 하느님 나라와 영원한 생명을 열망하고 확신할 수 있기를 기도의 지향으로 삼아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