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를 비길 수 있는 것들을 이야기 하십니다. 먼저 겨자씨입니다. 정말 작은 씨입니다. 한농부가 밭에 뿌렸습니다. 그러자 크게 자라서 하늘의 새들이 깃들일 만큼 커졌습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이 겨자씨와 같습니다. 어떤 여인이 밀가루 반죽에 누룩을 넣었습니다. 그러자 밀가루가 부풀어 올라 몹시 커졌습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이 누룩과 같습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갑자기 다가오는 것도 아닙니다. 시작은 그 어떤 것보다 작지만 그것이 제대로 자라고 성장하기만 하면 그 어떤 것보다 커집니다.
우리가 바라는 하느님 나라는 어떻습니까? 혹시 뭔가 거창한 것을 바라지는 않으십니까? 혹시 먼 미래에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으십니까? 혹은 이 세상과는 전혀 무관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으십니까?
하느님 나라는 예수님을 통해서 이 세상에서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복음을 통해 하느님 나라는 세상 모든 곳에서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하느님 나라가 무엇입니까? 하느님의 법, 즉 사랑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씨는 혼자 자라지 않고, 누룩은 혼자 부풀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느님 나라도 ‘우리’라는 토양, ‘우리’라는 밀가루 반죽을 통해서 더욱더 성장하고 자라납니다. 하느님 나라는 큰 것이 아니라 우리의 작은 노력에서, 우리의 작은 실천에서, 우리의 작은 도움에서, 우리의 작은 기도에서, 우리의 작은 사랑에서, 점점 자라납니다.
우리 안에서 이미 시작된 하느님 나라는 갑자기 성장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점점, 서서히, 자라나고 부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 가운데서 조금씩 조금씩 커 나가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성장해나가다가 우리 안에서 시작된 하느님 나라는 완성을 향해 조금씩 나아갈 것입니다. 우리는 그 완성을 바라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 완성이라는 것, 우리가 바라는 하느님 나라는 멀리 있지 않고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늘 기억하며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