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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기쁨과 근심은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기뻐야 할 일이 기쁘지 못하고 근심이 되는가 하면, 근심거리다 싶은 것이 뜻밖에 기쁜 일이 되기도 합니다. 누구든지 근심하고 걱정하기보다는 기뻐하고 싶어서 무엇인가를 선택했다고 결정하고 행동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때로는 근심하게 됩니다. 그 기쁨이 완벽하지 못하고, 선택을 하고 행동을 하는 우리가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결혼을 예로 들어도, 기쁘고 행복하려고 결혼할 것입니다. 그런데 항상 기쁘고 행복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항상 결혼생활이 불행하고 근심거리만 가득한 것도 아닙니다. 사랑으로 한 가정을 꾸리고 살겠다는 결심을 통해 기뻐하고자 하지만, 그 당사자들이 불완전한 사람들이기에 어쩔 수 없이 ‘기쁨과 근심’을 계속적으로 반복해서 맛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근심을 기쁨으로 바꾸어주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성령을 약속하시면서 말입니다. 주님께서는 완전하신 분이며, 하느님께서는 ‘영원’ 속에 계시기 때문에 그분의 선택 또한 영원하고 변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분께서 주시는 기쁨도 더 이상 근심으로 바뀔 일이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진짜로 기뻐하면 그 기쁨은 감출 수가 없고, 전하고 표현하고 싶은 기쁨으로 바뀝니다.

우리가 ‘구원의 음성’, ‘구원의 기쁜 소식’이라고 받아들이는 복음을 들으면서 구원되었고 구원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지 못해서 기뻐하지 못한다면, 그 복음을 전하면서 얻는 것은 근심과 걱정 뿐일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근심과 걱정에 잠겨있는 가운데서도 이 터널과도 같은 근심어린 시간을 올바르게 잘 지내고 나면 그 끝은 구원, 은총, 감사, 안도 등과 같은 기쁨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거나 확신한다면, 마냥 근심하기만 하지는 않겠지요.  이것이 근심중에도 오직 신앙인만이 얻는 위로요, 기쁨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미사전례의 독서와 복음말씀을 읽으면서, 혹은 우리의 일상기도 중에서, 성령을 통하여 우리와 함께 계시는 주님께서 믿음이 부족한 우리가 구원을 간절히 염원하지 못하고 믿지 못하여 품고 있는 모든 근심을 잃어버리지 않을 완전한 기쁨으로 바꾸어주시기를 또한번 청해봅니다.

  • ?
    참사람 2020.05.21 07:01
    아멘!
    터널 끝의 빛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 ?
    아가다 2020.05.21 07:22
    아멘! 감사합니다
  • ?
    26512 2020.05.21 09:33
    아 멘 !
  • ?
    Abel 2020.05.21 10:45
    아멘!
  • ?
    클로 2020.05.21 18:36
    다행이 이 근심의 터널에 들어서기 전에 신앙인이 될 수 있었던 것에 기쁨과 감사를 느낍니다. 신앙인으로서 이 시간을 올바르게 잘 지낼 수 있도록 오늘도 성령의 도우심을 청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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