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강론
위선자들은 보여주기 위해서 선행을 합니다. 그 속에는 참된 선의(善意)가 없어서 문제입니다. 그런데 우리 가운데 정말 조금의 선의도 없이 위선적으로 선행을 할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신앙인의 선행은 단순히 위선의 가면과 가식의 옷을 벗어버렸다는 것으로 완전하다고 할 수 없음에 있습니다. 신앙인다운 이유가 깃들어 있어야 합니다. 이를 복음에서는 ‘자기가 받을 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숨은 일도 보시는 아버지께서 갚아 주실 것’을 위해서 선행을 실천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선행을 행하는 사람은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뿐 아니라 이 세상 안에서도 아무 것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바꿔 말하면 하늘 나라를 위한다는 궁극(窮極)의 목적을 잊은 채 세상 안에서의 행복이나 축복만을 바라고 행하는 선행 또한 우리가 빠질 수 있는 위선(僞善)의 함정임을 생각해 봅니다.
신앙인이 행하는 선행 그 자체가 주는 행복, 그것은 작심한 행위를 완수했다는 만족감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에로의 여정을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에 대한 마땅한 도리를 다했다는 안도감입니다. 하느님 나라에 이른다면 이미 그 선행으로 말미암아 함께 하느님 나라에까지 다다를 수 있었음을 아시는 하느님께서 그 수고를 갚아주실 것임을 믿으며, 그 신앙이 오늘도 더욱 진실된 마음으로 선행을 실천할 수 있는 힘을 가져다 줄 것 또한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