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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어제 복음에서 예수님은 예루살렘을 바라보시며 눈물을 흘리십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백성인 예루살렘 시민들이 참되게 하느님을 섬기는 평화의 길을 알게 되기를 바라셨는데, 성전을 정화하시는 사건을 통해 그들이 사는 모습을 만천하에 드러내 보이시면서 회개할 것을 촉구하십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온갖 보석으로 치장되어 있고, 사람들이 그 웅장함과 아름다움에 감탄할 정도로 아름답고 화려했습니다. 그러나 그 속은 장사하는 행위를 통해 자기 뱃속을 채우는 이들이 활개치는 곳으로 전락한 모습이었습니다.

  어떤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하더라도 그 품위에 어울리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언젠가는 물러나게 되고 쫓겨나기 마련입니다. 진정으로 어느 집의 주인이라면, 그 주인은 자기 집에 대한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자기 집을 편안하고 아름다운 곳으로 가꾸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그러나 성전에 머물러 있다가 예수님에 의해 쫓겨난 이들은 하느님의 집에서 주인노릇을 할 자격이 없는 자들이었습니다. 자신들의 잘못은 생각지도 않은 채, 자기 뜻과 반대된다는 이유만으로 예수님에게 강한 증오심을 품었던 이들은 분명 하느님의 집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그날, 모든 사람들은 오늘 성전에서 예수님과 마주친 이들처럼 심판대 앞에서 예수님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지어내신 우리 사람의 고귀하고 거룩한 품위에 어울리지 않게, 욕심과 편견으로 가득찬 볼품없는 삶을 살았다면, 우리의 어지럽혀진 마음도 예수님을 통해 깨끗이 청소당할 것입니다.

  청소당하고 아무것도 남지 않을 허망한 삶을 사는 것보다는 심판의 날에 더욱 아름답고 거룩하게 빛날 하느님의 성전으로 남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우리에게서 치워내고자 그토록 애쓰셨던 욕심과 편견에서 자유로워지도록 힘써서 하느님 나라를 차지할 참된 주인으로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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