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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어제 복음에서는 (가진 것을 버리지 못해) 예수님을 따르는 것을 포기하게 된 부자청년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부자청년이 못한 것에 성공한 제자들이 등장합니다. 부자청년의 모습을 본 베드로가 묻습니다 :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그러니 저희는 무엇을 받겠습니까?”(마태 19,27)

 

  예수님께서는 세상을 심판하는 주님의 권능에 참여하게 된다는 것과, 영원한 생명까지도 받게 될 것이라며 주님을 따름으로써 얻는 보상을 일러주십니다만, 베드로는 긴가민가 하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다 하더라도, ‘많은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르고 있노라’ 말할 수 있을 우리들도 베드로마냥 ‘긴가민가’ 하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러려고 하는 것도 아닌데 왜 긴가민가 헷갈려할까요?

사실 보상을 받을 것이라는 이유로 주님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사랑해서 그분을 따르면 이미 그분을 따르는 자체가 보상이요 행복입니다.

진짜 사랑에 눈이 멀면 무언가가 아쉬워도 사랑하는 이와 함께함 자체가 모든 아쉬움을 대신해줄 수 있듯이 말입니다.

  사실 ‘무엇을 받겠습니까?’라는 보상 개념은 훗날에 돌아올 기쁨이며 행복입니다만, 사랑 안에서의 동반과 추종은 그 자체가 기쁨이며 행복입니다. 미래의 보상을 크게 바라지 않고 만족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주님의 제자로 살아가는 가운데 ‘긴가민가’하는 마음이 이는 것 또한 주님을 따름 그 자체를 기쁨으로 여기지 못하고 있기 때문, 혹은 주님을 따르고 있다는 자의식의 부족 때문이 아닌지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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