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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예수님께서는 공생활 기간 중에 바리사이파나 사두가이파나 그밖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수많은 질문을 받으셨습니다. 모함하기 위한 것이든 정말로 궁금해서든 질문의 의도들은 다양하지만, 예수님도 시험을 많이 받으셨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그 질문들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은 단 한번의 사건으로 확실한 진리가 됩니다. 문답이 오가는 당시에는 동문서답하는 듯한 때도 있고 그 말씀의 뜻을 이해할 수 없다 싶은 때도 있습니다만 결국은 예수님께서 정답을 대답한 것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유가 무엇일까요? 바로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 곧 파스카 신비를 통해서 그분의 말씀이 참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사두가이파 사람들이 예수님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질문을 던집니다. 자신들이 믿지 않는 부활이라는 것이 실제로도 없다는 것을 증명해보이는 데에 예수님을 이용하려 듭니다. 그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은 명확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이 대답을 모든 사람이 받아들이고 이해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심지어 제자들조차 예수님 말씀의 뜻을 알아듣지 못할 정도이니까요. 그러나 그들이 예수님의 대답, 말씀이 옳았음을 모든 사람이 깨닫게 된 것은 바로 예수님의 빠스카 신비를 목격하고 체험한 이후입니다. 부활 사건을 체험함으로써 부활한 사람이 누리는 영원한 생명을 진심으로 믿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어떤 지식을 쌓게 되는 것, 시험을 받더라도 확신을 가지고 대답할 수 있기 위해서는 체험이 꼭 필요합니다. 우리 신앙인들에게도 이는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성경을 통해서나 어떤 기회에 하느님의 뜻을 듣거나 읽게 되더라도 살아있는 체험으로 연결되지 못하면 곧 잊게 됩니다. 어떤 봉사나 기도할 만한 지향이 있어도 '할 줄 모른다'는 이유로 인해 주저하거나 포기할 때도 있습니다. 경험 혹은 체험을 통한 깨달음이 부족하다면 체험의 기회를 얻어낼 줄도 알아야 하며, 공동체나 이웃은 그 체험의 기회에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죄악시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게 믿음의 이유를 몸으로나 현실감있게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우리 각자나 공동체를 위한 은총의 순간이기도 함을 믿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파스카 신비를 목격한 이후에 제자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언젠가의 우리도 그 사실을 알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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