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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식사때를 놓치고 배고픈 가운데 있는 사람들을 위해 놀라운 기적을 베푸십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은 특이한 내용을 전합니다. 예수님은 이미 기적을 행하시려고 이미 작심하고 계셨지만, 제자들, 곧 사람들이 그 기적이 일어나는 중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신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이 하느님의 일에 참여할 수 있도록 넌지시 운을 띄우시고, 그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십니다. 이것은 하느님의 사랑이 얼마나 사람을 지극히 배려하는 사랑인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사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도움이나 협조 없이도 강제로 우리를 구원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도대체 무엇입니까? 하느님께서 이래라 저래라 하시는대로 움직이고 시키시는대로 하는 장난감이나 로봇에 불과하지 않습니까? 하느님께서는 그렇게 되는 것을 바라시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우리의 자유의지를 존중하시고, 당신이 구원에로 초대하실 때에 우리가 응답하기만 하면 그 구원을 얻을 수 있도록 섭리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사랑한다고 하면서 무조건 잘해주는 것, 그 사람에게 좋다고 생각되는 것을 행하기만 하면 사랑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참된 사랑은 그 사람을 살리는 일입니다. 서로의 관계에서 내가 먼저 사랑을 건넸을 때, 그 사람이 사랑하는 마음을 불러일으켜 마주나오기를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내 방식대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과 함께 사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서로 오가는 사랑,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사랑이 아닌 쌍방향의 사랑은 오래 갑니다. 더욱 큰 힘을 발휘합니다.

 

  우리는 꼭 기억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구원하실 때에 나 혼자만 구원하시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이웃을 사랑함으로써 그 이웃과 함께 구원되도록, 내가 속한 공동체 안에서 사랑을 실천하여 공동체가 함께 구원되도록 초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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