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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부활대축일을 지내고 이렇게 어딘가 놀러가는 것을 ‘엠마우스 간다’고 부릅니다. 말이 좋아서 ‘엠마우스’이지, 어쩌면 그냥 놀러가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오늘 복음에 나오는 것처럼 제자들이 머무르고 있던 예루살렘을 떠나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그분을 알아뵙게 된 것과 같은 여정을 떠난다고 해서 그렇게 이름붙인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엠마오를 향하던 제자들의 여정은 한가지 사실을 기억하게 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머물던 곳을 떠나 낯선 곳으로 갑니다. 거기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봅니다. 무엇 때문입니까? 자신들이 예수님과 함께 머물던 곳에서 벌어진 사건들, 그곳에서의 일상, 예수님께서 베푸신 성찬을 기억함으로써 예수님을 알아봅니다.

 

  바로 그처럼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뵈올 수 있는 체험들은 바로 우리 일상 안에 있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 있을 때는 그 소중함을, 그 중요성을 깨닫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그 일상을 벗어날 필요가 있는 것이고, 그로써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금 인식하는 과정이 필요하기에 ‘엠마우스’라는 시간을 가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엠마오로 떠난 제자들의 체험은 우리에게 말해줍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이미 우리의 일상 안에서 우리 곁에 함께 계신다고 말입니다.

우리 일상의 가장 깊숙한 곳곳에 함께하고 계시는,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 기뻐할 수 있도록 오늘도 기도하며 하루를 보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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