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신부님 강론

  오늘 복음의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주시기에 앞서 올바른 기도의 자세에 대해 알려주십니다.

  함께 기도할 때가 아니라면 기도는 철저히 숨겨져 있어야 하기에,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내 아버지께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또 빈말을 되풀이 하지 않아야 하는데, 우리의 아버지께서는 우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마태 6,6-8 참조)

 

  간혹 어떤 분들이 잘 이해가 안된다며 이런 질문을 하십니다 : ‘하느님께서 다 알고 계시는데 굳이 기도할 필요가 있을까요?’

  어쩌면 기도는 내가 진정 누구인가를 알기 위해서 바치는 것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도를 통해 청해야 할 것, 내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됩니다. 그래서 점점 더 주님의 뜻에 일치하는 것을 청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갑니다. 그래서 다양한 기도를 바치면서 배우는 것도 있지만 주님의 기도처럼 단순한 기도를 꾸준히 바치며 그 기도의 뜻과 맛을 더욱 깊이 알아가는 것도 좋은 기도입니다. 이런 까닭에 베네딕토 성인은 하느님의 은총에서 영감을 받은 열정으로 인해 길게 기도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기도는 짧고 순수해야 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그 내용이나 모습이 간결하더라도 순수한 마음으로, 오늘도 잠시나마 기도할 줄 아는 신앙인으로 살아봅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218 12월 29일 성탄 팔일축제 제5일(루카 2,22-35) 3 2020.12.29
217 12월 27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4 2020.12.27
216 주님 성탄 대축일 4 2020.12.24
215 12월 23일(루카 1,57-66) 6 2020.12.23
214 12월 22일(루카 1,46-56) 5 2020.12.21
213 12월 20일 대림 제4주일(루카 1,26-38) 4 2020.12.19
212 12월 18일(마태 1,18-24) 5 2020.12.18
211 12월 17일(마태 1,1-17) 5 2020.12.16
210 12월 16일 대림 제3주간 수요일(루카 7,18ㄴ-23) 5 2020.12.15
209 12월 15일 대림 제3주간 화요일(마태 21,28-32) 7 2020.12.14
208 12월 13일 대림 제3주일(자선주일, 요한 1,6-8.19-28) 7 2020.12.12
207 12월 11일 대림 제2주간 금요일(마태 11,16-19) 5 2020.12.10
206 12월 10일 대림 제2주간 목요일(마태 11,11-15) 4 2020.12.09
205 12월 9일 대림 제2주간 수요일(마태 11,28-30) 7 2020.12.08
204 12월 8일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6 2020.12.07
203 12월 6일 대림 제2주일(인권주일; 마르 1,1-8) 6 2020.12.06
202 12월 4일 대림 제1주간 금요일(이사 29,17-24; 마태 9,27-31) 9 2020.12.03
201 12월 3일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기념일(마태 7,21.24-27) 9 2020.12.02
200 12월 2일 대림 제1주간 수요일(마태 15,29-37) 9 2020.12.01
199 12월 1일 대림 제1주간 화요일(이사 11,1-10; 루카 10,21-24) 5 2020.11.30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36 Next
/ 36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