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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요즘 과일을 사러 가보면 딸기가 많이 보입니다. 가격은 비싸지만 확실히 맛은 좋은 것 같습니다. 예전에 노지(露地)에서 재배하던 딸기는 봄에나 볼 수 있었는데, 기술의 발전에 따라 이렇게 과일의 제철도 바뀌네요.

  그럼에도 농부가 농사를 잘 지으려면 자연의 이치에 잘 따라야 합니다. 하우스 안에서 환경조건을 인위적으로 조정하여 과일의 수확시기를 바꾸기도 하고 심지어 유전자조작과 같은 방법으로 종자를 개량하기도 하지만, 딸기같은 작물을 재배하는 데에 있어 필요한 양분과 불필요한 것들을 가려서 사용해야 하는 등 기본적인 질서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또한 농부는 그냥 가만히 있어도 안되지만, 자기 맘대로 한다고 다 맘먹은 만큼 수확을 얻는 것도 아닙니다.

 

  이처럼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의 뜻을 따르며, 그 뜻을 잘 알아듣고 따르기 위해 지혜롭게 처신하는 노력 안에 시작됩니다. 이미  우리에게 제시되어 있는 것이지만, 아무 노력 없이 거저 얻을 수 있는 것은 분명 아닙니다. 

 그 노력 가운데 가장 우선적인 것은 하느님의 섭리를 헤아리고 따르는 것입니다. 농부가 그러해야 하듯이 말입니다. 이렇게 하느님의 주도권을 받아들이는 것이 하느님나라의 시작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하느님의 주도권 안에서 이루어지며, 이것이 하느님의 뜻과 내 뜻이 조화를 이루는 방법입니다. 

  오늘 복음의 비유말씀을 들으면서, '하느님과의 조화'라는 이 말이 내 삶에서 이루어지도록 지향하는 삶이 무엇인지를 좀 더 잘 깨닫는 은총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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