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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 11,28)

  이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그냥 “어떤 사람”이 아니라 “우리”를 가리키며 부르십니다.

 

  지금 여러분에게 ‘행복하십니까?’라고 질문을 드린다면 어떤 분은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고, 어떤 분은 ‘모르겠다’ 혹은 ‘행복하지 못하다’라고 대답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항상 행복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지금 행복하다고 대답하실 분들도 때로는 마음의 근심이 서려 있고, 걱정거리 때문에 머리가 아플 때도 있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기도 합니다. 그런 근심과 걱정과 스트레스를 지금 겪고 있는 분들은 불행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 모두는 주어진 이 인생을 살면서 고생도 하고,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니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정녕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우리를 당신께로 초대하시고 예수님이 주신 위로는 이렇습니다 : 예수님처럼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그 무거운 짐을 지려고 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 짐이 무겁다고 해서 지지 않으려고 하면 그 고생은 더한 무게로 다가올 뿐입니다. 그렇게 해서는 안식을 얻지 못한다고 예수님은 가르치십니다.

  실제로 같은 책임이나 부담을 안게 되었을 때, 마음 속으로 ‘힘들다’, ‘하기 싫다’, ‘못하겠다’, ‘안된다’ 라고 자꾸 생각하고 되뇌이면 될 것도 안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어차피 해야 하기에 희망을 가지고 하다 보면 뜻밖에도 생각보다 일이 쉽게 풀리고 할만하다고 여기게 되는 때도 있습니다. 나의 장점이나 재능을 발견하게 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이야기, 넓은 들녘에 서서 추수를 시작하며, 한참 허리를 숙이고 나락을 베다가 ‘이제 겨우 이만큼 했네’ 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벌써 이만큼 했네’라고 받아들이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생각해 봅니다. 이왕 할 것이고 해야 한다면 온유하고 겸손한 자세로 받아들일 줄 아는 것은 그냥 하면 좋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를 행복과 구원에 이르게 하시려고 예수님이 내어놓으신 제안입니다. 반드시 그렇게 해내려고 힘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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