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 말씀에서 예수님께서 첫 번째로 하신 일은 열병을 앓고 있던 시몬의 장모를 치유하신 것입니다. 이 대목에서 다음의 구절에 주목해 봅니다 :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다가가시어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이 가셨다.”(마르 1,31)
‘손을 잡아서’ 열이 내려가고, 일어나 움직이며 시중을 든 것이 아닙니다.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이 가셨다고 합니다. 손을 잡아서 일으키실 때 일어나려는 반응이 동반된 이후에, 치유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시몬의 장모는 예수님께서 일으키시는 치유의 기적을 경험하고서 믿게 되어 그분을 섬기며 시중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치유하시려는 예수님의 행위가 이루어지리라는 믿음으로 곧 ‘그분께서 일으켜주시려니 일어나려는’ 응답을 함으로써 실제로 치유되었음을 체험하게 됩니다.
그러면 믿는 것은 무엇입니까? 적어도 예수님께서 하느님이시며 하고자 하시면 기적을 일으키실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앎’과는 다릅니다. 복음에서 다음의 구절에서는 “예수님께서는 마귀들이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그들이 당신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마르 1,34) 라고 기록합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이심을 어떤 인간보다 잘 알고 있는 마귀들은, 그러나 하느님께 맞서는 존재로서 믿음으로 그분께서 하고자 하시는대로 따르려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믿는다고 한다면 적어도 이해하거나 기억하는 것 등의 ‘앎’보다도 주님께서 제시하시는 대로 받아들이고 따르는 것이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믿고서 행동할 때에야 그분께서 이루신 치유의 기적을 경험하게 되는 시몬의 장모처럼, 그분이 누구이신지를 ‘제대로 알게’ 됩니다. 그 표시로 시몬의 장모는 그분을 주님으로 섬기는 종의 모습으로 예수님의 시중을 듭니다. 우리 또한 우리가 듣고 인지하는 하느님의 뜻을 믿고 사랑하며, 그 믿고 사랑하는 바를 실천할 때에 비로소 신앙의 진리를 깨달음으로써 제대로 알 수 있게 됨을 기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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