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신부이기 이전에 한 신자로서, 선량한 마음과 바른 양심을 지니고 살고자 제 나름대로(!!!) 노력합니다. 이점에서는 교우들과 제가 다른 점이 없겠지요. 그런데 지금 우리의 처지에서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느 만큼이나 잘 해야 되는 것입니까? ‘착한 사람’으로 산다는 것도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다 싶습니다.
그런데 어린이들은 ‘착하다’는 말을 칭찬으로 참 자주 듣습니다.
갓난 아기들은 울다가 울음만 그쳐도 착하다고 합니다.
걸음마를 배우는 아기들은 넘어지지 않고 잘 걷기만 해도 착하다고 합니다.
어린이들은 편식만 하지 않아도, 일찍 잠자리에 들어도, 말귀를 잘 알아듣기만 해도, 인사만 잘해도 착하다고 합니다.
이에 반해 우리들은 어지간히 노력하고 웬만큼 잘해도 착한 사람이라 하기 어렵습니다.
사람을 두고 ‘착하다, 선량하다’고 평가하는 데에도 어린이와 어른에게 이렇게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이유, 무엇 때문일까요?
오늘 복음말씀에서 예수님의 가르침이 나오게 된 상황은 제자들이 ‘누가 큰 사람이냐는 문제로 싸웠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어린이를 데려오시어 가운데에 내세우십니다. 어른싸움에 어린이는 관심밖의 대상입니다. 어린이는 어른들에게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이 자녀들 고집을 따라주는 것은 이해하고 배려해주는 것이지 힘겨루기나 논리다툼에서 졌다고 하지 않습니다. 즉 예수님께서 어린이와 같이 되라고 하시는 것은 보기에 따라서는 서로를 경쟁과 비교의 대상으로 보는 관계에서 벗어난 삶을 살아보도록 초대하시는 것으로도 이해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사실 사회생활 속에서는 쉽지 않은 대목입니다만, 그렇다고 하여 모든 사회적 관계가 다 경쟁과 비교의 쳇바퀴 속에서만 형성,유지되는 것만도 아니지 않습니까?
어쩌면 소위 어른들 싸움이라 할 제자들간의 다툼은 누가 더 힘이 세냐, 잘났느냐 혹은 그렇게 인정받거나 비교우위를 점하기를 원하는 다양한 욕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듯 합니다. 이것은 인간의 공통된 본능이며 일반적 경향이겠지요.
어느 순간이나 상황, 심지어 서로를 ‘견제와 비교의 대상으로 바라보지 말아야 될 만한 때까지도’ 서로를 믿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하는 것이 진짜 문제일 때도 있겠다 싶습니다.
지금은 다들 힘들어하는 ‘환난(患難)’의 때입니다. 이런 때에는 누가 더 힘든가, 누가 더 손해를 많이 입었는가, 누가 더 고통받았느냐 등을 놓고 따지거나 저울질하지 않습니다. 같이 고생하고, 같이 이 환난을 견뎌낸 사람들이 됩니다. 그런데 평소에 일어나는 상황들 속에서는 어떻습니까? 같이 성당다니고, 같이 봉사하고, 같이 기도하고, 같이 교육받으면서도 누가 더 많은 부담을 졌느냐, 누가 더 수고했느냐, 누가 더 많은 혜택을 받았느냐 하는 등의 모습으로 필요하지 않은 때까지도 서로를 비교하는 데에 익숙해져버린 듯 하여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그렇게 서로를 비교하지 않고도 더불어 화목하게 살아갈 수 있는, '어른과 어린이 사이 같은 관계'들이 우리 북경한인공동체에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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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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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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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신부님 우리 신부님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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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지치지 않고 끝까지 잘 견뎌내기를... 아멘.
신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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