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강론
요즘 과일을 사러 가보면 딸기가 많이 보입니다. 가격은 비싸지만 확실히 맛은 좋은 것 같습니다. 예전에 노지(露地)에서 재배하던 딸기는 봄에나 볼 수 있었는데, 기술의 발전에 따라 이렇게 과일의 제철도 바뀌네요.
그럼에도 농부가 농사를 잘 지으려면 자연의 이치에 잘 따라야 합니다. 하우스 안에서 환경조건을 인위적으로 조정하여 과일의 수확시기를 바꾸기도 하고 심지어 유전자조작과 같은 방법으로 종자를 개량하기도 하지만, 딸기같은 작물을 재배하는 데에 있어 필요한 양분과 불필요한 것들을 가려서 사용해야 하는 등 기본적인 질서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또한 농부는 그냥 가만히 있어도 안되지만, 자기 맘대로 한다고 다 맘먹은 만큼 수확을 얻는 것도 아닙니다.
이처럼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의 뜻을 따르며, 그 뜻을 잘 알아듣고 따르기 위해 지혜롭게 처신하는 노력 안에 시작됩니다. 이미 우리에게 제시되어 있는 것이지만, 아무 노력 없이 거저 얻을 수 있는 것은 분명 아닙니다.
그 노력 가운데 가장 우선적인 것은 하느님의 섭리를 헤아리고 따르는 것입니다. 농부가 그러해야 하듯이 말입니다. 이렇게 하느님의 주도권을 받아들이는 것이 하느님나라의 시작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하느님의 주도권 안에서 이루어지며, 이것이 하느님의 뜻과 내 뜻이 조화를 이루는 방법입니다.
오늘 복음의 비유말씀을 들으면서, '하느님과의 조화'라는 이 말이 내 삶에서 이루어지도록 지향하는 삶이 무엇인지를 좀 더 잘 깨닫는 은총을 청합니다.
번호 | 제목 | 날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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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 | 12월 4일 대림 제1주간 금요일(이사 29,17-24; 마태 9,27-31) 9 | 2020.12.03 |
516 | 12월 6일 대림 제2주일(인권주일; 마르 1,1-8) 6 | 2020.12.06 |
515 | 12월 8일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6 | 2020.12.07 |
514 | 12월 9일 대림 제2주간 수요일(마태 11,28-30) 7 | 2020.12.08 |
513 | 12월 10일 대림 제2주간 목요일(마태 11,11-15) 4 | 2020.12.09 |
512 | 12월 11일 대림 제2주간 금요일(마태 11,16-19) 5 | 2020.12.10 |
511 | 12월 13일 대림 제3주일(자선주일, 요한 1,6-8.19-28) 7 | 2020.12.12 |
510 | 12월 15일 대림 제3주간 화요일(마태 21,28-32) 7 | 2020.12.14 |
509 | 12월 16일 대림 제3주간 수요일(루카 7,18ㄴ-23) 5 | 2020.12.15 |
508 | 12월 17일(마태 1,1-17) 5 | 2020.12.16 |
507 | 12월 18일(마태 1,18-24) 5 | 2020.12.18 |
506 | 12월 20일 대림 제4주일(루카 1,26-38) 4 | 2020.12.19 |
505 | 12월 22일(루카 1,46-56) 5 | 2020.12.21 |
504 | 12월 23일(루카 1,57-66) 6 | 2020.12.23 |
503 | 주님 성탄 대축일 4 | 2020.12.24 |
502 | 12월 27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4 | 2020.12.27 |
501 | 12월 29일 성탄 팔일축제 제5일(루카 2,22-35) 3 | 2020.12.29 |
500 | 12월 30일 성탄 팔일축제 제6일(루카 2,36-40) 5 | 2020.12.29 |
499 | 12월 31일 성탄 팔일축제 제7일(요한 1,1-18) 3 | 2020.1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