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인들은 “당신은 사람이면서 하느님으로 자처하고 있소.”(요한 10,33) 라고 따지면서 예수님을 신성모독(神聖冒瀆)으로 단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좋은 일과 놀라운 말씀은 그들의 눈에 더 이상 보이지 않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아들을 눈으로 보아도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돌을 던지려고까지 하는 유다인들의 이러한 행동은 그들의 편견과 우월감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편견과 고집에 찬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익과 목적을 지키기 위해 폭력적으로 변하거나 행동하기 쉽습니다.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잘못이나 실수를 인정하지 못할 때 되레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자신이 폭력적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정당하다고 여기며 힘이나 권력을 과시하는 것으로서 우월성과 정당성을 동일시하기 때문인 듯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분노에 사로잡히거나 우리의 신념에 어긋나는 현상을 놓고서 폭력성을 드러낼 때가 있지는 않은지, 행여나 그 과격함이 내 안의 편견이나 자만함, 우월감의 산물(産物)은 아닌지 돌아볼 수 있어야겠습니다.
또한 우리는 유다인들의 과격함에 대처하는 예수님의 태도에 주목해 보아야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따라 세상에 오신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부정하지 않으십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분부에 따라 선한 일을 하신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와 완전한 일치를 이루고 계심을 밝히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죽음의 위협도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당신의 신원에 대해 알려 주십니다. 이 당당함과 의연함, 차분함은 ‘편견과 고집, 우월감에 의해 흐려지지 않는 확신’에서 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수난에 힘입어 구원받았다는 믿음, 그 확신도 이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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