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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오늘은 사순시기를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입니다. 이날은 죽음과 부활로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님의 수난(受難)을 묵상하고 동참하고자 노력하는 표시로 기도하며 금식재(禁食齋)와 금육재(禁肉齋)를 지킵니다. 애써 실천하는 이런 절제와 극기의 노력을 통해,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사랑이 얼마나 극진한지를 깨닫고 감사할 줄 아는 사순시기를 보냈으면 합니다.

 

  교우들께서도 기도 중에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기억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하여 또다시 전쟁의 위협과 무고한 시민들의 죽음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황님께서는 오늘을 ‘우크라이나를 위한 기도와 금식의 날’로 지낼 것을 선포하셨습니다.

  지난 수요일의 일반 알현 중에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전쟁의 위협이 “내 마음에 큰 고통을 주었다”고 말씀하시며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진심으로 호소하셨습니다. 교황님은 “만인의 평화가 당파적 이해관계로 위협받고 있다”며 “정치적 책임이 있는 교황은 전쟁의 신이 아니라 평화의 신이신 아버지 하느님 앞에서 양심을 진지하게 성찰해야 할 정치적 책임이 있다”고 하시며 이 성찰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동참하기를 촉구하셨습니다. 아울러 “해당국가와 주변의 당사자들 모두가 국민에게 더 큰 고통을 주고, 국가 간 공존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국제법을 실추시키는 어떠한 행위도 삼가토록 해 달라”고 일반알현 중에 기도하셨습니다.

 

  그래서 교황님께서는 오늘을 ‘평화를 위한 기도와 금식의 날’로 만들도록 모든 사람을 초대하셨습니다 : “나는 신자들이 그날 기도와 금식에 열렬히 헌신할 것을 특별한 방법으로 권장합니다. 평화의 여왕이 전쟁의 광기에서 세상을 보호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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