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에는 부모님에게서 잔소리같은 조언을 자주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밖에 나가서 놀게 되면 '너무 늦게 놀지 말고, 친구들이랑 싸우지 마라' 하고 말씀하시고, 친구집에 간다고 하면 '집에 가면 어른한테 인사 잘하고, 아무렇게나 뛰어다니지 말고 조용히 놀고, 장난감 가지고 놀때나 간식 먹을때 친구랑 싸우지 말아라' 고 하십니다. 그리고 끝에 한마디를 덧붙이십니다 : “남의 집에 가서 함부로 행동하면 부모를 욕먹이는 짓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도 이런 류의 말씀을 하십니다. 예수님의 성탄을 기다리는 우리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을 모심으로써 천국에 들고자 한다면 아버지의 뜻을 받들줄 알아야 됩니다. 가정 안팎 어디서든 사람의 도리를 하고 자녀답게 처신하며 행동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부모님의 마음을 편하게 해드리는 것이며 자녀된 도리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까? 그렇게 부모님께 효도하듯이 주님을 공경하고 그분의 뜻을 받드는 것이 우리가 주님을 찾고 맞아들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태도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버지이신 하느님의 거룩한 이름에 누가 되지 않고, 하느님을 욕먹이는 자녀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분의 뜻을 잘 알아듣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아버지의 뜻을 알아야 실행에 옮길 수 있으니 말입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예수님은 실행에 옮기기 전에 “내 말을 들어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과연 이 말씀대로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 실행에 옮기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내 뜻대로 생각하고 미리 짐작해서 마음대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말씀을 귀담아듣고 그 뜻을 잘 헤아려본 후에 그 말씀을 따라 행동하는 자녀가 되어야 합니다.
하느님 아버지를 욕먹이는 자녀가 아니라, 그분 뜻을 잘 헤아리고 실행에 옮겨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려드리는 자녀들이 되기 위해 힘을 냅시다. 예수님의 말씀에 마음과 귀를 활짝 열고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