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강론
오늘 복음에 나오는 여인이 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있었던 한 바리사이는 이 여인이 누구이며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잘 알고 있는 듯 합니다. 반면에 예수님께서는 이 여인을 직접 만난 적이 없는 듯 보입니다. 그런데 이 여인에 대해, 예수님과 바리사이가 알고자 하는 바는 확연히 달라 보입니다. 바리사이가 여인에게 대해서 알고자 하는 것은 그가 죄인인가 아닌가 하는 판단에 그칩니다. 이에 반해 예수님께서는 그 여인이 죄인이라는 사실로부터 그녀가 어떤 고통을 받으며, 왜 지금 당신 앞에서 이런 행동을 하는지를 아십니다. 한 사람의 사정을 두고서도 이런 '앎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우리는 무엇인가를 배우고 또 알고자 합니다. 무엇을 위해서일까요?
특히 사람에 대해서 혹은 사람과 관계된 어떤 사건이나 상황 등을 두고 궁금해 하거나 알고 싶어할 때에, 호기심에서 비롯되는 '앎의 욕구'는 그저 자신의 궁금증을 해결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집니다. 한편 진정한 관심, 나아가 그 사람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되는 관심이 있다면 '마음이 쓰여서 그에게 내 마음이 머물게 되어 알게 되는 것'입니다.
다른 이들의 삶이나 행위와 사건, 공동체의 사정 등을 두고 궁금증을 드러내거나 알아보고자 할 때에, 우리는 호기심을 보입니까? 아니면 사랑하는 마음으로 진정한 관심을 드러냅니까? 이에 따라서, 내가 무엇인가를 알게 된 그 지식을 어떻게 전하거나 사용하는지도 달라지게 될 것입니다.